Extraordinary Everyday!

내게도 이런 날이 오는구나.
드디어 아이가 학교에 갔다. 실상 입학식은 지난주 금요일이었지만 집앞이 홍수로 침수된 탓에 입학식을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오늘에서야 학교에 갔다.

느긋한 애미는 뒤늦게 알았다. 아이의 준비물에 ‘체육복’이 있는데, 학비에 포함되는 사항이 아니라는 것을 말이다. 늦지 않게 구매를 해야했다.

받은지 몇 주는 지난 학교 안내서를 읽어 보고 아이의 픽업 절차를 찾아냈다.
먼저 아이가 하교할 때 학교 차량을 이용하지 않겠다고 문서에 표시해 제출 했다. 그 다음 학교의 버스 행정 담당 직원에게 알린 후, 버스 모니터 요원에게 스쿨버스를 타지 않는다고 문자로 전달했다. 조금은 늦은 감이 있었지만 그래도 마무리해 다행이다. 만약 제대로 살피지 않았다면, 담임 선생님과 보조 선생님께 연락을 할 뻔했으니(지나보니 마무리 과정으로 보조 선생님께 직접 픽업하겠다는 메세지를 전했어도 괜찮을 법 하다).

그리고 아이를 직접 데리러 학교로 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아이는 선생님과 함께 로비로 나왔다. 아이는 버스를 타고 하교 하지 못하는 것에 조금은 아쉬워했지만 이 경험도 흔치 않은 것이기에 기억에 남겠지.

학교 기념품숍에서 아이의 체육복, 유니폼, 하우스팀 티셔츠까지 구매했다. 제일 작은 크기의 옷을 골랐어도 아이에겐 커보였다. 시간이 지나면 그 옷도 작아지겠지? 초등학교 학부모가 된 것만도 감개무량이다.

학교 정면도 찍고 학교 건물 안내도도 찍어봤다. 단면도를 보며 아이에게 ‘네 교실은 어디에 있니?’라고 물어보니 직접 안내해주겠단다. 빈 교실을 보겠구나 싶었는데, 선생님께서 계시네. 들어가도 되는지 허락을 맡고 아이의 소개에 따라 찬찬히 둘러보았다.
‘네가 있는 곳이 여기구나. 이 곳에서 친구들과 조잘 조잘 선생님과 이야기 나누며 좋은 경험을 쌓고 있구나!’ 싶어서 대견스럽다. 자신의 교실도 직접 소개해주는 너! 참 다부지다.

고마워. 잘 자라줘서. 그리고 이 마음을 직접 전해주었다.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