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traordinary Everyday!

하루 +86
장례식장에 다녀오는 길이었다.

한참을 달리고 있는데 문자가 왔다.

'드르르르륵'

밤 12시... 누가 문자를 보냈을까? 싶었는데

글쎄 선거정보였다.

어떤 당(내가 좋아하지 않는... ;;;) 후보가 다른 당 후보를 비방하는 내용이었다.

이건 완전 뭥미......

나야 깨어있다 치더라도 자는 사람들은 완전 화났을 듯.

이런 사람들이 시민을 위한 정치를 할 수 있을까?

과연?

정말 어처구니 없다.

그건 정말 실례되는 행동이라는 것을 모르나?

좀 전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당직자 분과 통화를 했다.

낮에 있었던 일 때문이다.
우리 동네 도의원 H당 후보가 삶의 질을 어쩌구 하면서 문자메세지를 보내왔다.

처음엔 어처구니가 없었다. 어떻게 내 정보가 공개가 된 것인가?
혹시나 무작위로 보내는 것인가 싶어서? 다른 지역 후보인가? 싶어서 검색을 해봤더니
내가 살고 있는 곳에 나오는 '도의원' 후보다.

그래서 문자에 나와있는 곳으로 '수신거부' 신청을 했다. 그런데
수신거부 항목은 '팩스 수신'과 '문자 수신'으로만 나와있다.
'전화 수신'에 대한 거부는 선택항목이 없었다.

어찌 되었든 나는 수신거부 신청을 했다.

그리고 바로 15분 전에 전화가 왔다.
그 똑같은 동네 도의원 후보를 위해 일하는 사람인가보다.
잘 부탁드린다는 멘트였다.
그래서 물어봤다.
'실례지만 어디서 이 정보를 얻었나요?'라고.

그랬더니 '선거인명부와 지인'을 통해서 얻었다고 한다.
뭐라고? 선거인명부?
그래서 재차 물어봤다.
'선거인명부'는 어디서 얻었냐고
그랬더니 대뜸 다시 내 정보는 '지인'으로부터 얻었다고 한다. 이 분 상당히 당황하셨다.;;;
그러곤 끊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선거인명부를 통해서 얻었다 함은 뭔가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그래서 나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연락을 했고 당직자와 통화를 했다.

그런데 후보자가 후보자 등록과 함께 '일정한 비용'을 지불하면
'선거인 명부' 사본을 준다는 것이다. 그것은 법적으로 고지가 되었다고 한다.

허나, 어느 누가, 어느 주민이 동사무소에 등록된 자신의 정보가 선거인 명부를 통해서 유출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단 말인가. 개인의 정보를 단, 선거운동시에만 사용하겠다고 하지만, 
딱, 그 후보만 사용하는 것도 아니고
복사 되고, 또 복사 하고 사용할텐데, 어떻게 그 신뢰도를 보장할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도대체 어느 누가 개인정보 수집란에 '동의'를 했단 말인가?
그리고 그 일정비용은 도대체 누구에게 돌아가는 것인가?

그래서 아버지께 연락을 취했다. 아버지 또한 지인이 후보로 나온다시길래, 회계업무를 봐주고 계시기에,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해서다.

연락을 드렸더니 '선거인 명부'는 이름과 주소만 나온다고 한다. 게다가 '출력'만 가능하다고.
아마도 내 전화번호는 '지인'을 통해서 알아냈을 것이라는 것이다.
예로 '조기축구회' '동창회' 등 ....

도대체 그 '지인'은 누구일까? 생각해보니, 몇몇 잡히는 곳이 있다.
동네 중소형 '할인마트'에 제공한 내 정보가 있기도 하고, 혹은 내가 일하는 곳도 가능할까?
아무튼 이 상황도 문제가 있다. 이렇게 하다가 개인 정보가 도용이 되는 셈이니 말이다.

아무튼 이래저래 당혹스러운 선거철이다.
내가 그렇게 빡빡하게 구는 것일까?
사람 사는 사회에서 내 휴대전화 정보가 공개 된 것을 이때만 지나면 끝이려니 넘어가야 하는 것일까? 아니면 개인정보 '사수'를 위해 주변에 요청을 해야 하는 것일까?

사실 나는 내 정보를 팔아 경품에 응모한 것이 수백건은 될 것이다. 그렇게 살아 오는 것을 으레 당연시 여긴 것 같은데, 뭐랄까?
'선거'라는 민감한 상황에서 그 과정을 겪으니까 기분이 썩 좋지는 않은 것이 사실이다.


아무튼 아부지! 저녁 드시는데, 밥 식을 때까지 얘기 해주셔서 고마워요.
그리고 미안해요. 어허허허허.


이런 상황까지 만들게 한 그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어떤 욕구가 이런 상황까지 만든 것인가?

그들만의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분위기 참 요상스럽게 만들어 놓고

반전을 기대하는 것일까?  하하하하.

왜 이런 상황을 무조건 북의 문제로 접근하는 것인지?

토나온다. 썩은 정부.

어처구니가 없다.


간만에 토요일과 일요일을 모두 집에서 보내고 있다.
3월 말까지 써야 하는 논문이 있음에도
왜 나는 이불 밖으로 나가려 하지 않는 걸까?
뒹굴 뒹굴 뒹굴 뒹굴.
게으름뱅이가 되어간다.
나의 이런 모습을 내가 바라보는 것이 내키지 않는다.

사건이 일어난 지는 음. 5시간이 되간다.
일어났던 순간에는 당황했다. 하지만 나의 사고는 증폭되어갔다.

마라톤 세미나로 오전을 다 보내고 식당에 갔다.
세미나에 참여한 사람들과.

식당은 왼쪽에 보이는 형태의 식판을 제공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 왼쪽 그림과 같은
모습으로 식판을 바라보며 식사를 할 것이라 본다.

윗쪽에는 반찬들이
아래쪽의 왼쪽은 밥, 오른쪽에는 국그릇이.
가로가 넓은 형태로......

하지만 나는 이 식판을 반 시계방향으로 90도 회전한 모습으로 식사를 한다.

즉 세로가 길게, 국은 멀찌감치, 밥은 내 바로앞에 있는 모양,
그리고 반찬은 왼쪽을 향하게 말이다.


내가 그렇게 식판을 놓는 이유는 나에게 편해서이다.

일단 나는 밥을 국에 말아 먹지 않는다. 국의 경우 건더기만 섭취한다.
 -> 그러기에 국이 멀리 있어도 상관없다.

이런 자질구레한 것까지 써야할 필요가 있을까마는, 우리나라는 원래 국문화가 아니었다고 한다.
살기 어려운 상황이 되어서 재료가 적을 경우 뭐든 우려내 다함께 먹는 문화가 자리 자리잡았다고 하는데,
물론 우려내어 먹으면서 영양소를 섭취하는 방법도 좋다고 생각한다.
아무튼 국물의 짠 성분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리고 나는 몸이 작다. 팔도 짧은 편이다. 쉽게 말해 Disabled한 부분이 있는 것이다.
식판을 가로로 두고 밥을 먹기에는 팔이 어정쩡해지는 입장이다.
게다가 국에서 증발되는 수증기가 소매에 묻는 것도 싫다. 냄새가 배는 것에 대해 피하고자 하는 것이다.

누군가는 유별나다고 할 수 있겠지만,
어쨌든 양파 먹고서 입에서 냄새나면 양치질을 하면 그만이지만,
옷은 어찌할 수가 없는 것 아니지 않는가?
향수를 뿌려서 중화시킨다 해도 냄새의 합성에 있어서 찬성할 만한 일도 아니고.
그리고 어쨌거나 밥을 먹는데 몸이 불편해지는 상황이 오는 것이다.

그런데 나의 세로로 놓인 식판을 굳이 가로로 바꿔 주신 분이 있다.
내게 왜?냐고 묻길래 '이게 편합니다.' 했더니
당신의 마음이 불편하다면서 몸소 바꿔 주셨다.
정말 당황스럽다. 이 상황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그렇다고 맞은 편에 있는 사람이 자리가 좁아지는 사태가 벌어진 것도 아니다. 충분히 넓은 식탁이다.
둘이 세로로 해도 문제가 되지 않을 정도의 폭인데,
도대체 무엇이 그 세로식판이 그 마음에 무슨 문제를 일으키는 것일까?

뭐든지 가로로 배치가 되어야 직성이 풀리는 것인가?
국을 먹는 빈도수가 작은 사람의 경우 오른쪽에 배치된 국은 방해가 될 뿐이다. 그렇다고 국그릇을 마다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건더기는 먹으니까. 게다가 국위쪽으로 내 팔이 왔다갔다 할 경우,
가뜩이나 실험하면서 이상한게 소매에 붙을지도 모르는데, 국에 떨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팔 짧은 내가 국을 돌아 반찬을 먹기는 쉽지 않단 말이다.

그런데 왜 가로로 배치가 되어 있어야 하는가?
정말 어처구니가 없었다.

가로식판자의 마음이 불편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렇다면 나같은 가로식판에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을 Disabled로 생각해주며 가여운 마음을 가질 수도 있는 것 아닌가?
예로 드는 것이 비약일 지도 모르겠지만,
목발 짚고 걷는 사람에게서 목발을 뺏는 것과 무엇이 다를까 싶다.
어떻게든 좋다.
그냥 있는 그대로 봐주면 어디가 덧나는가? 하는 문제이다.

그래서 생각해보았다.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 평소 먹던대로 도시락 팀 사람들과 밥을 먹고 식당에서 밥을 먹지 않는다.
. 가로식판을 이용하되 왼손으로 식사하는 것을 배운다. 단, 밥에 먼지 떨어지는 일에 대해서는 감수한다.
. 논리적 반박을 한다. 단지 '편해서'라는 답변대신, 가로식판자가 수긍할 만한 이유를 댄다.

아무튼 난 첫번째를 시행하려고 한다.
이제는 직원식당에서는 절대로 절대로...밥을 먹지 않으리... 









나이 들면서 나의 본질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많은 것 같다.
내가 누군지. 즉 어떤 인간인지 말이다.

그 중에 오늘 겪은 일에서 나를 본다면

나는 유독 나의 일에 '생색'을 많이 낸다는 것.
오른 손이 한 일을 왼 손이 모르게 하라는 말이  있는데,
그리 하지 못하는 성격이다.

그리고 내 덕이라고 생각하는 경우의 상황에서
그 기대에 못 미치는 대우를 받았을 때는,
꽤 분해한다는 것이다.

그런 일을 곧잘 겪는 것을 보면,
참으로 '소인배'기질을 갖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나이만 어른일 뿐 마음은 아직 크지 못해
어리석은 게 많은 거 같다.

이렇게 쓰면서도 그 분한 마음은 왜 다스려지지 않을까?
음음...

실험실에는 방글라데시에서 온 학위과정 학생이 있다.
나보다 5살 위인 분이다.
그런데 그는 한국에 체류한지 3년이 되었지만, 굳이 한국어를 배울 필요성을 못 느꼈는지,
모든 행정 처리, 서비스 신청에 있어서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고 있다.
(무엇이 우선인지는 모르겠다. 많이들 한국어를 배우라고 권했지만 현상황이 이러니 말이다.)

그는 지난 주에 이사를 했다. 비록 일요일에 내가 그의 이삿짐을 날라 준 것은 아니지만,

같이 부동산을 돌아다니며 그가 거주할 방을  봐주었고, 부동산에서 계약 당시 함께 있어주었으며
공인중개사분도 내 전화번호를 적어두었다.
그리고 이삿짐을 날라주시는 분들도 내가 알아봐주고 연락하였다.

게다가 오늘은 인터넷 이전 및 설치에 대한 것도 내가 담당자와 통화를 했다.
그것도 여러번.....
그런데 이전달 비용을 내지 않아서 이전/설치 전화를 또 해야한단다.
 (게다가 전화 받는 사람 중에 영어를 잘 하는 사람이 없다고....
뭐 전화를 해도 순 한글로 선택 설명을 하니 알아들을 수가 없겠지.)

생활하면서 골치 아픈걸 꼽으라면  주거문제, 생활편의 서비스 신청 문제다.
한국인이 한국에 살면서도 그런 일들이 골치 아픈데,
하물며 외국인이 그런 일들을 해결하려면 오죽하겠나 싶다.

하지만 그런 문제들이 고스란히 나에게 다가오니
머리가 아프기만하다.

우리나라에 사는 외국인은 늘어만가는데,
외국인을 위한 생활편의 서비스 수준은 저질이니..
그것참.

외국인이 한국말을 배우는게 우선일까?
우리나라의 서비스가 나아지는 게 우선일까?

우리나라 기업/관공서 중에 제대로 된 영어전화서비스가 있는지...
홈페이지에 외국어(적어도 영어라도) 사이트가 따로 되어있는지...

아무리 다문화가정 이주노동자 어쩌구 하면서
대중매체에서 사람들의 의식을 바꿔 놓으려고 해도
이들을 위한 진정한 편의서비스 체계가 마련되지 않는 이상

허공에다 소리치는 거나 다름 없다고 본다.



납세자 연맹을 통해서 2007년 출장 중이라 신청하지 못했던 환금급을 받았다.
참고로 나는 '학생'이라 기타 소득에 대해 '세금' 냈던 것을 다시금 돌려 받는 것이다.
수중에 돈이 늘어났지만, 떠나지 않은 궁금증이 있었다.

납세자 연맹에서 표기한 환급내역은 ~~~112원이었다. 그런데 국세청 홈택스 사이트에서 본 금액은 ~~~110원
더불어 실제 환급 받은 계좌에 표기한 금액도 ~~~110원이었다.
2원이 행방불명 된 것이다. 어디서 무엇이 잘못 된 것일까?

납세자 연맹에 연락을 취했다. 하지만 바빴다. 그곳은 연락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나에게도 환급사항을 알려주며 10% 기부를 요청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많은 환급 신청자들에게 연락을 취할터,
전화를 받을 시간은 없을 것 같았다. 그래서 게시판에 글을 올렸다.
2원의 행방은 어떻게 된것일까요? 하며.

그리고 관할 세무서에 연락을 하였다.
담당자인지 모르겠지만, 납세자의 불편신고.. 관련을 맡은 부서인듯 했다.
홈택스에 그런 식으로 표현이 되었었으니까.

어쩌면 그분이 전화 받을 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먼저 얘기했어야 할까? 싶기도 했다.
먼저 내 이름을 밝혔다. 그리고 해당 내용을 말했다.
납세자 연맹을 통해 환급을 받았는데 납세자 연맹에서 알려준 환급액과 실제 받은 환급액이 다르다 했다.

그랬더니, 납세자 연맹과 통화를 해봤냐고 했다. 그래서 전화 연결이 안되었다며
'사실 환급액 차이는 2원이다' 라고 말했다.
그쯤 되니 그 분은 내가 전화한 이유에 대해서 눈치를 채신듯 했다.
2원이 각자에게 얼마 안되는 돈이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받지 못한 그 돈을 합하면 꽤나 많은 돈이 되지 않겠냐는 '논리' 아니냐 했다.
그래서 '맞다!' 했다.

그랬는데 그쪽에서는 '현재의 법'이 그렇다니 어쩔 수 없다는 것이다.
그 '원단위'는 절사 된다고 했다. '오히려 납세자 연맹에서 12원을 10원으로 표기를 해주었어야 했다'고 내게 말했다.
이유를 물었더니 그의 의견이라며 아마도 사람들에게 '원단위'까지 거슬러 주는 것에 대한 효용성을 따지다 보면
오히려 돈이 더 많이 나간 다는 것이다.
그래서 물었다. 환급을 받으러 사람들이 직접 찾아오냐고?  '그렇지는 않다'고 했다.
사실 난 그 '효용성'에 대해서는 납득이 잘 가지 않았다.
아무튼 그런 '법'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다른 곳에 얘기하라고 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물었다. '저 처럼 금액 차이에 대해서 연락 하는 사람이 있었냐고?'
그는 '내가 처음이라고 했다. 이전까지 없다고 했다.'
그리고 전화를 끊었다.

나 같은 사람이 없는 것인가? 모두들 그 원단위 절사에 대해서 수긍을 하는 것인가?

은행에서 '이자'는 '원단위'까지 준다.
사실 통장해지를 해본 적이 없어서 '원단위'에 대해서 어떻게 해결을 해주는 지는 모른다.
마트에서  채소나 생선을 구입할 때는 '원단위'까지 계산을 한다.
물론 그곳에서도 '원단위' 절사는 통하는 것 같다. 그때는 사실 좋기도 하다.

'법'을 모르는 나의 경우는 말이다. 이게 부당하다고 생각한다.
세금을 낸 만큼 그대로 돌려 받지 못하고 깎아 받는 다는 것.
게다가 일년 뒤에 받는 것이라면 그에 따른 '이자'도 감안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

내게 단돈 '2원'의 문제가 아니다. 
어쩌면 그 안에는 현 시스템에 대한 '불신'이 자리잡고 있어서 인듯 하다.
그 놈의 시스템!




정말 많이들 보았다고 한다. 천만인이나 보고 그 중 백만인은 두번씩 봤다하니.
나는 기다리고 기다리다(예매를 못해서;;;) 지난주 토요일에야 보고 말았다.
2D아닌 3D로...

영화는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해주었다.
하지만 내용에 대한 감상이나 평은 뒤로하려한다. 이미 많이들 나와있던데....

그런데 내 인체 반응 또한 여운이 만만치 않다. 3D [아바타]라는 것이.

그날의 기억은 그랬다.

영화 시작이 오후 12시 5분
11시쯤 오무토토마토에서 모짜렐라 치즈 샐러드와 스테이크커리?를 2단계의 매운 강도로 먹었다.
조금 많이 매워서 얼굴이 붉은 정도?
딱 그 정도였다. 어쩌면 속이 부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리고 팝콘도 먹지 않고 3D용 안경을 받아들고 들어갔다.
J열 10/11 화면에서 가운데 자리다.

영화 시작하는 상황.
우주선 내에 잠든 이들이 깨어나고 사람들이 돌아다닌다.
토할 것 같으면~~~ 어쩌구 저쩌구.

딱 내가 그럴거 같았다.
'아 조금만 계속되면 정말 토할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조금 참아야지 하면서 보다 보니 판도라 행성에 반해서인지 그 메슥거림은 3분 정도 후에 사그라들었다.

그리고 장장 3시간이 흐른 후,
엔딩크레딧이 오르고...

안경을 벗고 나왔다.
 
그런데 그 이후부터 속이 안 좋았다. 3D안에 푹 빠져있어서 그런것인지,
내 장기도 무중력 상태로 둥둥 떠다니는 건지, 더부룩함이 계속 되는 것인지...
속도 좋지 않으니 머리도 띵하고

그래서 평소 같으면 건물 안에만 있었을터인데, 
그날은 밖으로 나와 바람도 맞으며 시원한 공기를 들이마셨다. 그래도 쉬이 가시지 않았다.
어지러움인지, 메스꺼움인지 하는 류의 것들.

그리고 저녁이 되어 밥을 먹었는데,
괜스레 느끼한 크림스파게티를 시켰나보다.
꾸역 꾸역... 다 먹은 것이 용할 정도로.
나와 영화를 같이 본 남자친구도 마찬가지.
머리가 아프다 호소했으며, 눈빛도 편치 않았고, 체한듯하다고 말했다.

그래서 알아보고자 한다.
나와 같은 경험을 한 사람들이 많은지,

일요일에 극장 달린 마트에 갔더니,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아이가 자기 엄마한테 '어지러워!' 했더니
엄마왈 '계속 어지럽다 생각하니까 어지러운 거야!'란다.
난 그 아이가 백배 이해되면서 가여운 마음이 들었다. 아무리 엄마 말이 맞을지라도....;;;;;;

그래서 생각한 결과는 그렇다.
3D영화를 보기 전과 본 후에 현실과의 '간극'을 좁히기 위한
'완충' 장치,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클리닉'형식으로 말이다. 물론 적응을 잘하는 사람은 논외로 쳐도 되겠지만,
배급사든, 제작사든 말이다. 꼭~~~~~~~~


나 같은, 혹은 그 아이 같은 경우, 3D 영화를 보기 전에 '공포'부터 느낄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아침의 라디오.

하루2009. 9. 29. 11:12

아침 식사를 하면서 라디오를 듣고 있었다.
EBS의 모닝스페셜.

혼자 막 뭐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라디오속 진행자가 나에게 '응?'하면서 대꾸를 해주었다.
순간 깜짝 놀랐다.
내 생각을 그가 읽은 것 마냥.
아하하하.

사토라레의 느낌이랄까?
전파를 통해 누군가에게 내 생각을 전달하는 힘을 가진 것은 아닐까? 상상을 하면서.
요근래 보다 만 히어로즈를 다시한번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하하하.
아무튼 나름 흥미진진한 아침이었다.
나의 웃긴 상상에. 히히히.



오늘 저녁 지인의 결혼식이 있어 뾰족구두를 신고 출근을 했다.
출근 전, 어떤 구두를 신을 지 고민을 좀 했다.
자켓에 맞춘 검은 구두가 나을까? 가방에 맞춘 갈색 구두가 나을까?
그러다 간만에 신어보자며 검은 구두를 선택했는데,

갈색구두건 검은구두건 예전에 구입상황을 돌이켜 보곤 '피식' 웃음이 나왔다.

#검은구두 사건
때는 2004년 여름즈음?

명동에 있는 피트니스클럽을 공짜쿠폰으로 다닐 때였다.
운동을 마치고 나오는데 눈에 띄는 구두가 있었다.
'마음에 드는데...'라며 살까 말까 고민을 하곤 그저 지나쳤다.
워낙 벌이가 시원치 않아, 나중에 사던가, 혹은 사지 않던가 하는 마음이 컸다.

일주일 정도를 그냥 '갖고 싶은 마음'만 간직한 채 구두를 보며 다녔던 것 같다.
그리고 며칠 후, 또 그곳을 지나치는데, 아무래도 사고 싶다는 마음이 강력하여
그 디자인의 구두를 살펴봤다.

'아뿔사!' 내게 맞는 사이즈는 이미 품절이었다. -.-
그리고 남은 것은 내 발크기 보다 큰 240 -.-...
그런데 그런 상황에서는 당연히 사지 말아야 하는 것인데,
나의 미련이 그 큰 구두를 구입하게 만들었다. 이럴 때는 정말 소비자는 합리적이라는 조건이 맞지 않는다. 그리고 두어번 신었던가? 그 뒤로 신발장에 고이 모셔두고 있던것.

#갈색구두 사건
재작년 초가을 강남역 3번 출구 앞.
이미 날은 어둑어둑 하니 모든 장은 파할 시간이었는데,
부부상인이 길거리에 구두를 벌여 놓고 팔고 있었다. ( 이분들은 밤에만 장사를 하시는 듯 )

집은 일찍 가고 싶은데, 마음에 들 만한 구두는 많고,...
게다가 지난 검은 구두의 과거도 있고 하여 떡하니 신어보고 맞는 구두를 구입했다.
만족스러운 가격과 예쁜 디자인.

집에와서 다시 확인해보는데...
'아뿔사!' 왼쪽은 사이즈가 230인데 오른쪽이 235인게다. 어허허허허.
결국 깔창을 대긴 하였지만.

어떻게든 두 사건으로 말미 암아,
나의 의사결정 시간은 과하거나 혹은 부족하거나 하여
문제의 소지를 남기고 말았다.

런던 그대.

하루2009. 8. 5. 21:46
런던 그대는 잘 있는가?
런던에 출장 간 친구와 얘기를 나누던 중, 우리나라 물가(주로 식자재)가 상당히 비싸다는 얘기를 들었다. (상대적으로라도)
영국은 주로 먹을 거리의 경우, 외부로 부터 들여오지만, 유럽연합국가들과 생상품에 대한 교류가 원활하기 때문에,
수급차질 없이 저렴한 가격으로 생산재들을 구입할 수 있다고 했다. (식량의 무기화는 적다고 했다.) 
반면, 서비스업은 인건비가 비싼 관계로, 식당.. 등의 이용료는 꽤 비싸다고 했다.

아무튼 영국에 비해 터무니 없이 비싼 우리나라의 식자재 물가는 어쩌면 그 식자재의 무기화 때문이라고도 한다.
사실 나는 그 점에 대해서 잘 이해가 가지는 않았다. 우리나라의 보호무역 정책 탓이라는 건지.

하지만, 우리나라 유통구조에는 문제가 있는 것 같다.
직거래가 되지 않는다는 점. 이명박 대통령이 요근래에 어묵집에 들른 쇼라던가에서.. 인터넷을 통한 직거래 얘기를 했다던데,
그게 물론 쉬운 일은 아니겠지. 허나 그와 비슷한 일을 쉽게 만들어 주는 것은 정부가 정책적으로 지원해주어야 할 내용일 것 같고,

어떻게든 유통단계에서 생산자의 수고로움에 보탬을 주는 쪽으로 가격 결정이 된다면 좋지 않는가 말이다.
논외로 얘기하자면
이번달 초에 올라 간 택시 값이 그 '중간 단계'에서의 거대 이익 창출과 관련이 있는 것 같다.
개인택시 기사들이야 이득이 되겠지만, 택시회사의 택시를 운전하는 기사들은 오히려 택시회사에 내야 할 금액(흔히 상납금)만
올라가는 것이다. 얘기 듣기로는 10만원을 벌었을 경우 1만 4천이 실제 운전자에게 돌아간다고 했다. 택시회사에 내야할 상납금이 부족할 경우에는 '적자'를 기록한다는 얘기다. 게다가 지금은 더 많은 금액을 내야한다는 얘기. 가격이 오른만큼 승차 손님도 줄어들게 뻔하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사실 나도 택시이용 횟수를 줄일게 틀림없다. -.-

결과적으로 유통단계에 끼어든 큰 물류회사가 생산단가를 낮추는 압박을 가할테고, 소비자는 그것도 모르고(혹은 알지만 울며 겨자먹기로) 원가에서 껑충띤 소비자가를 주고 물품을 구입하게 되는 것이다. 게다가 직거래에서 일어날 수 있는 비양심 상행위 폐단이 오히려 유통단계에서 일어나  물건이 변질되기도 한다.(예로 미국 소가 한국 소로 바뀌는 등의-.-)

해결책은 무엇이 될 수 있을까?
생산자와 소비자와의 직거래? 같은 맥락으로 로컬푸드 소비? -.-
공부 좀 해야겠다. 경제에는 정말 젠병인데;;;




하지만, 누가 이기나 궁금한걸.

미련한 것인지
아니면 게을러서 그런 것인지.

이 몸이 아니 머리가? 병원에 가기를 거부하고 있다.
목구멍으로 바깥공기가 쉬이 들어가기만 하면
나도 모르게 움찔 움찔
기침을 토해내려 하지만
억지로 버티고 있다.

그렇게 버티니 콧구멍이 개운한 느낌이 드는 것도 같고,
폐에 공기가 가득차서 날아갈 것 같이
몸이 가벼워지는 것도 같고. 아하하하.

어쩌면 제 정신이 아닌 관계로 그렇게 느낄지도 모르겠다.
혹, 바이러스가 나를 조종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나와 공존하기를 바라는 바이러스가 병원에가서 항생제에
죽임을 당하느니, 세력을 좁히지만 생명력에 유연할 수 있도록.
에볼라 전략을 따르기보다 에이즈 전략을 따른다랄까? -.-

아무튼 시간이 지날 수록 익숙해지고, 견딜 수 있게 되니
그것 또한 괜찮은 경험이다. 아하하하하.



오늘은 기침을 참다 참다 울컥했는데, 토까지 했다.
여름 감기가 이렇게 독한 것인가?
손 한번 깨끗하게 씻지 못한 것인지, 초기 감기를 못 잡아서 인지
이렇게까지 된 적은 처음 인 것 같다.

어릴 적 감기는 이렇게 독한 것 같지는 않았는데,
축농증 때문에 코를 먹고 입으로 뱉은 적은 많지만,

목구멍에서 올라오는 그 뭐랄까? 포스트 잇 색깔의 농도 짙은 가래 덩이를 기침할 때
내뱉기는 처음인 것 같다.
나이를 먹기는 먹는구나.

아무튼 기침을 마음껏 할 수 없는 상황에서 기침이 나올라치면 그것보다 곤욕스러운 것은 없다.
기침이 나오려고 목구멍이 간질간질한데, 참고 참고 또 참으면 눈에서는 눈물이, 코에서는 눈물인지 콧물인지가
나오고 얼굴을 시뻘개진다.
그리고 그 고통의 시간은 오로지 나에게만 주어진 시간이다.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수도 없는 상황이라서 더욱 그렇다.

왜 감기에 걸리면 기침을 하게 되는 것일까?
바이러스가 기침을 유도하여 그들이 다른 곳에 옮겨가려는 것일까?
아니면 몸이 바이러스를 내 쫓으려는 나름의 방어기작일까?

아무튼 기침이라는 그것이 좀 사그라들었으면 좋겠다.





정말 간만에 고등학교 친구들을 만났다.
결혼한 친구 집들이도 하고, 고등학교 동창과 수다를 떨기도 했는데,
서로 어떻게 살았나 하는 얘기 속에는 꼭 주변 친지의 병중생활이 들어 있었다.
한 친구의 어머니는 직장암 초기, 친구 언니의 시어머니는 유방암 수술,..
게다가 한 친구의 담낭제거술 그리고 친구 아버지의 대장용종 제거술,

주변에 일시적으로든 환자가 되어보지 않은 사람이 없었다.
우리 어머니도 얼마 전, 대장내시경을 하시는 중에 용종을 제거하셨다고 최근에서야 들었으니,
도대체 왜 그렇게 다들 아파하는 것인지.

나 또한 며칠 전, 건강검진에서 깜짝 놀라는 일이 있었다.
복부 초음파를 하는데
검사 해주시는 분이 이번이 처음이냐고 물어 보시는 거다.
무슨 일인가 했더니
간에 낭종이 생겼다며 그 부위를 자세히 살펴보시고 표시 작업을 하셨다.
순간 깜짝 놀랐다.
술도 그리 많이 마시지도 않는데, 낭종이라니.. 혹시 낭종이라 종양의 일부인가? 하는 생각에
머리가 쭈뼛해졌다.

검사 결과 1.4cm의 낭종(물혹)으로 사는데는 큰 지장은 없다고 하였으나,
알 길이 없으니 걱정할 수 밖에.
6개월 혹은 1년에 한번 정도로 검사를 하여 더 커지면 물을 빼내야 한다고 말해주었는데,
그렇다면 배를 갈라야 하는 것인가 하는 마음에 어떻게 검진을 제대로 마쳤는지 모를 정도였다.

그 후, 유소견 결과에 대한 편지가 날아들었고,
건강협회에 방문 전 날은 염려와 걱정을 하다 잠들었다.
그런데 정작 가보니 왜 왔냐며 별 문제 없다고 하셔서 일단 안심은 하였다.

하지만 이런 일을 겪고 나니 앞으로 건강검진을 꼬박꼬박 받아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운동을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아직까지는 마음만 먹은 상태이지만, 정말이지 실천을 해야겠다.



오늘 아침 접한 소식에서 공포를 체험했습니다.
내 나이 스물 여섯에 과연 저런 일을 시도 할 수 있었을까?
무엇이 그 김정운이란 청년에게 비록 배가 다른 형제이지만, 형제의 암살을 시도하게끔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무서웠습니다.
과연 그 무엇이 무엇일까?
외국에서 교육을 받았다는데, 그 교육에서 그가 배운 것은 무엇인가?
교육은 단지 국가 유지를 위한, 국가 인력을 위한 수단인가?
내가 만약 그런 상황에 처했다면 어떻게 했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권력욕! 그게 그렇게 무서운 건가봅니다.

스물 여섯이라면 참 젊은 나이입니다. 나 자신을 바꾸는 것보다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포부가 클 때,
물론 그렇다고 그 이후의 나이가 그렇지 않다는 것은 아니지만.
뭐랄까? 꿈이 참 푸르다고 할 시기인데, ...
제가 생각하는 세계가 좁아서 그런건지... 몇만 번을 생각해도 형제에 대한 암살 시도는 생각도 못해볼 것 같은데,

그 청년은 이를 시도하려 했다는 것이 참 놀랍기만 합니다.
무엇보다 안타깝습니다. 슬픕니다. 그 청년이. 그 청년이 처한 상황이 참 마음이 아픕니다.

기사로 알려진 것이 사실인지 아닌지를 떠나서라도,
참 이런 일이
제가 살고 있는 세상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과거, 역사에나 존재했을 법한 내용들이. 현대사회, 현재에 일어나고 있다니....
게다가 접한 사진이 어릴적 모습이라서 그런지.... 상상이 가지 않습니다.
어머니와 일본으로 디즈니랜드를 보러갔던 그 청년이.....자라나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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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후계자인 3남 김정운의 측근들이 최근 장남 김정남을 암살하려다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KBS는 15일 중국 측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의 후계자로 유력하게 떠오른 김정운의 측근들이 김 위원장 모르게 북한에 있는 김정남 주변 인사들을 제거한 뒤 마카오에 체류중인 김정남까지 암살하려 했다고 보도했다.
KBS "하지만 이 계획은 지난주초 중국측에 알려지면서 급제동이 걸렸다"면서 "중국 당국은 우선 북한측에 암살 계획을 중지하라고 경고하는 한편, 안전부와 군의 정보 요원들을 마카오로 급파해 김정남을 다른 지역으로 피신시켰다고 소식통은 전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은 또 핵 실험과 암살 계획 등에 대한 불만의 표시로 '중국-북한 우호의 해'를 맞아 추진하던 북한내 자원 개발과 건설 등 북한과의 합작 사업을 전면 보류한 것은 물론 북한이 추가 도발을 한다면 식량과 석유 지원까지 끊겠다는 메시지도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중국이 김정남 보호에 적극 나선 이유는 김정남이 중국내 고위급 인사들과 오랜 기간 친분을 쌓아두었기 때문이라면서 김정남은 당분간 은신처에 머물면서 중국 망명 여부를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출처:   http://news.hankooki.com/lpage/politics/200906/h2009061522504374760.htm



다 커서 청소를 해본적이 몇 번 있던가?
그것도 순전히 자발적으로.

방이 어질러져 있는 상태를 즐겼고,
엔트로피 법칙에 따라 당연 정리가 된 곳도 어질러지게 마련이라 생각하면서

살아왔지만,
부모님이 오실 때나, 손님이 찾아올 때 마지못해 청소를 하곤 했다.
(그럼에도 남들 보기엔 어질러진 상태였지만. -.-)


그런데
세상에나, 네상에나,
어제는 피곤한 몸을 이끌고 새벽 2시까지 청소하기 여념이 없었다.
뒤늦게서야 의류함에서 꺼낸 여름 옷들을 옷장에다 정리하고,
빨래하고,
부엌의 찬장도 정리하고,
쓰레기도 재분류하고....
이렇게 정리를 해보니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거의 4-5시간이 걸린 작업이었다.

그만큼 내가 정리를 안하고 살았구나 싶기도 했지만,
그동안의 나는.. 방을 더럽히면서(?)
나름의 '자유'를 느끼고 싶었다. -.-아하하하.

방이 좁으니 어쩔 수 없는 것 아니겠어? 하는 마음으로.

아무튼 정리를 했는데,
그 정리가 자발적 정리였다.

문제는 그 자발절 정리로부터 꿈틀대기 시작했다.
워낙에 청소를 하지 않았기에....
자주자주 청소를 하면 몰라도.

왜 사람이 갈 때가 되면 알아서 주변 정리를 한다 하지 않던가?
잠자리에 들었는데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드는 거다.
왜 내가 정리를 하게 되었지?
나도 모르는 나의 운명을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아닐까?

내일 내가 죽게 된다면 이 방에 사람들이 오는 것인가?
둘러보니 속옷이 널린 건조대는 조금 민망하고.
그것 외에는 음. 괜찮겠군!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눈물이 쏟아졌다.

좀 더 사랑할 걸. 사랑한다고 많이 얘기할걸.
아. 이 밤 중에 부모님한테 전화할 수도 없고.
설마 자다가 무슨 문제가 생기진 않겠지?..
....

그러면서 잠이 들었고.
아침에 깨어났을 때는
정말이지, 오늘이란, 현재란 선물에 주님께 감사를 드렸다.

아항항항.
아무래도 자주자주 청소를 해서 이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야 하지 않을까 싶다.

아무튼 오늘을 주신 하느님께 감사 인사 넙쭉...!!!!!!!!!

참돔을 위해 묵념!

하루2009. 6. 5. 17:11

-20도씨 냉동고에서 참돔 스무마리를 꺼내왔다.
10마리는 한국산. 10마리는 일본산.
모두다 양식이다.
그런데 한국산은 거무스름하고, 일본산은 붉은 기운이 돈다.
원래 참돔이 Red Seabream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양식은 black seabream이 되버린듯.
도대체 일본산 애들은 무얼 먹고 자라기에 자연산과 비슷한 붉은 빛인게냐?

위에가 한국 양식 참돔 아래가 일본 양식 참돔


어찌되었든 그 덩치 큰 녀석들을 샤워실에서 장시간 목욕시킨 후
사진을 찍고 하는데, 힘이 드는 것은 둘째치고
참으로 미안하단 생각이 든다.
이름표 건다고, 낚싯줄로 애들 입에 피어싱을 하고
등쪽에 근육 조직 떼어내고....

그 애들도 누군가의 아버지, 어머니일텐데.
물론 죽어 있는 참돔을 데려왔지만,
보면 볼수록 안쓰럽고, 불쌍한 것은 어쩔 수 없는 거 같다.
미안하다 얘들아.


아니 죄송합니다.

부디, 실험에 잘 쓸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귀한 몸 제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간만에 하는 실험이었다.
그래서 조금 부끄러운 마음이 드는가 싶었다.
어찌 되었든 작년에 사온 토막난 갈치를 실험하고자
냉동고에서 꺼냈었는데....

점심에 피자를 먹을지 짜장면을 먹을지 고민하고 있던터.
그리고 배달왔다는 말에 일찌감치 다른 실험을 접고
맛나게 먹어주고 왔는데....

다른 실험 하느라 잊고 있었다.
토막난 갈치의 행방을!
내가 분명히 책상 위에 올려 두었던 것 같은데,
이 냉동된 갈치를 녹여야 실험이 가능해서
분명 냉동고에서 꺼내둔 것 같은데

어디를 둘러보아도 그 토막난 갈치가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그 냉동갈치를 누군가 구워 먹지는 않았을텐데

아.
토막난 갈치와 더불어 나의 해마까지도 행방이 묘연한 것인가?
나의 단기기억에 과연 무슨 문제가 생긴 것일까?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

어여 찾아봐야겠다.
갈치든 나의 기억력이든.

점심을 먹고 이를 닦고 왔더니
글쎄, 새로운 전화기가 놓여져 있었다.
나의 옛 전화기는 코드가 뽑혀 생명력을 잃은 듯  책상 한가운데 있었다.
아! 이것은 무엇이더란 말이냐?
인트라넷 공지사항에 전화기 어쩌구 저쩌구가 있었는데
바로 이것인가?

나의 옛 전화기를 가지고 전화설비 하시는 분께 찾아갔다.
"전화기 두고 가셨는데요, 이 전화기는 어떻게 되나요?"
"폐기 되겠죠 뭐."


그 말을 듣고 내가 좀 안된 얼굴을 하고 있어서인지
"갖고 가셔도 되요." 라는 말을 해주셨다.

하지만 그것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니었다.
옛 전화기는 고장도 나지 않고 사용하는데 아무 지장이 없었다.
더군다나 발신자 전화표시가 나에게 필요한 것도 아니었다.
정말 급한 전화라면 내 휴대전화로 전화를 해올테니 말이다.

아무튼간에 왜 나에게 새로운 전화기가 왔는지,
어디에서 이 전화기 설비 지원금을 주었는지,
누가 필요성을 제시했는지 궁금하기에 앞서.

그냥 옛 전화기도 괜찮은데, 사용할 만한데라는 생각에
미안함이 앞섰다.
그 미안함에는 지구를 위한 메세지도 담겨있다.
사무실 전체에 발신자 정보표시 전화기가 놓임으로 인해 발생하는
폐기되는 전화기.
이들은 어디로 갈 것인지.

이윤추구를 위한 기업의 과잉 생산.
과잉생산을 메우기 위한 과잉 광고
과잉광고를 통한 과잉 소비
과잉광고 및 과잉생산을 책임져야 하는 소비자의 과잉 부담
이는 결국 지구 자원의 무절제한 소비이며, 낭비를 자처하는 일이 아닌가?

왜 우리는 소비해야 하는가?
그리고 무엇 때문에 기업은 그렇게 생산을 해대는 것인가?
소비하면 행복해지나? 돈이 많으면 행복해지나?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실험실에 왕파리 한마리가 방문을 하였다. 아! 사실 실험실은 아니구나.
그래. 연구실이라 하자.
연구실에 왕파리 한마리가 방문했는데, 이 곳이 좋은지 나갈 생각을 도무지 안하고 있다.
내가 그런 환경을 만들어주었나보다.

스쳐지나 가는 것을 유심히 노려봤을 때는 체장은 1센티는 넘을 것 같고 두께도 두툼하니 0.5cm이상은 될거 같다.

충분히 그 이상일거다.
그리고 필시 이 왕파리는 알낳을 시기가 임박했다.
예전부터 그런 파리들이 나를 찾아왔었으니까. -.-


휴~
파리가 나를 애써 찾아온 때는 한참 거슬러 올라간다.
초등학교 5학년때 변두리 괴산에서 나름 도청소재지 청주로 이사를 갔다.
처음으로 생긴 나만의 방이 있었는데,
워낙 햇빛이 쨍쨍하게 들어서 봄에 구입한 책들이 여름이 될 때면 누래지곤 했다.
그런 방이었는데,

어느날!
볕이 잘 들던 그 어느날 -.-
내가 살짝 좋아하던 오빠가 우리집을 방문했다.
그 오빠는 울 오빠의 친구.
어쨌든 나는 앨범에 그려진 백조를 그림물감으로 흉내내는데 한창이었다.

그 오빠는 곁에서 와! 잘 그리네!라고 칭찬하면서 주위를 둘러보다...
흠칫 놀라 내게 고개를 돌렸다.

"야! 너 파리도 키우냐?"
뜬금없이 웬 파리인가 했더니.....-.-
내 책상, 책꽂이위에 칸휴지가 있었고 그 위에 파리가 알을 낳아 놓았었다.
파리는 그곳을 꽤나 안락한 둥지라 생각을 했던 거다.
도무지 어떤 환경이 파리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을까? 지저분함?.. 이런 것도 고려대상이 된다지만,
난 그냥 볕이 잘 든다에 백만표 거뜬히 주겠다 -.-

결국 그날부로 나는 파리를 키우는 아이가 되었고,
그 파리 알들은 나에게 참혹하게 몰살당했다 -.-
그 이후로도 어미 파리들은 나를 반겨 방문하였고,
나는 난자된 어미 파리 배에서 알들이 꿈틀 거리며 뛰쳐나오는 것을 목격하곤 했다. -.-

여기서 나의 표정은 상상에 맡겨야겟다. -.-




또 돋았다 관심병.

하루2009. 4. 22. 10:32
고1 겨울방학이 시작될 무렵,
친구의 범위가 어디까지 인지 깊이 고민하던 시절,
나는 친구들을 위한 크리스마스 카드를 조금 부풀려 거의 100장 가까이 만든 것 같았다.
직접 손으로.... 으흠. 색지 사다가 트리도 그려 넣고, 은박지테이프도 갖다 붙이고 이것 저것?

그때는 물론 내가 주면 '그들'도 주겠지 라는 생각 보다는 내가 주고 싶어하는 마음이 훨씬 컸던 것 같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들에게서 카드를 받지 못할 때는 조금은 서운한 느낌이 들긴 했다.
사실 그 상황을 예상하지도 못했다. 훗. (교만인가? 아님 뒤를 생각 안했던 거지.)
그래도 그때는 그냥 그렇게 잘 넘어 갔다.

세월은 흘렀고....

그런 일들이 쌓일 때마다 나의 서운함은 어째서 더더욱 커지는 건지.
그리고 친구들의 범위가 축소되고 그들의 소중함도 내게 더 커질 수록 그런 생각이 더더욱 들었다.

시작은 사실 늘 같다. 내가 원해서 그들에게 먼저 손 내민 것이다.
그들의 반응에 상관없이 나의 행동 자체에 기뻐하고 만족하면 그만인 것.
그런데 이 마음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이냐?
왜 돌려받지 못함에 서운해 하는 것인가?
아니 어쩌면 뭔가 꼭 돌려 받는 것이 내가 준 딱 그것을 원하는 것은 아니다.

그냥 나를 돌아봐주길 바라는 것이다.
나보다 앞장서 가는 그들에게 내가 소리질러 외쳤을 때,
뒤 돌아보면서 반겨주는 마음?
나는 그런 걸 원하는 것 같다.

어쩌면 뒤에서 있는 내가 귀찮게 그들을 부르는 것일까?
아니면 언제건 그들은 내 뒤에 있는 데, 내 곁에서 잘 따라오는데, 나 혼자 멈칫 거리면서 조바심을 내는 것일까?

아무래도
관심병이 돋은 것 같다. 그리고 아물 때쯤이면 또 언제나 그렇듯이 스물스물 돋아날 것 같다.
지금은 그런 시기.
몹시도 '내 존재의 의미'를 찾고 싶나 보다.


코가 헐었다.

하루2009. 4. 13. 11:37

주말 내내 편히 쉬지 못하고 밖으로 나돌았더니
결국 코가 헐어버렸다.

어제 아침 밥 먹는 중에 콧물이 슬며시 흘러나와 소맷자락으로 스윽 닦았더니만,
결국 벌겋게 부어오르다
물집인지 고름이 잡혔고, 콧구멍 바깥까지 빨갛게 되었다.

나는 곧잘 코가 허는 사람이라 생각하는데, 이유는 피로누적, 비타민 부족 여럿 있겠지만,
피로가 쌓였을 때 더러운 손으로 코를 후벼서 그런 것이 아닌가 싶다.
코를 후비는 것이 결정적으로 작용을 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지만, 예전 경험에 비추어보면 난 그렇게 생각할 수 밖에 없다.


중3때였다. 아마도 자율학습시간?
유쾌하게 공부하기를 원했던지라 짝꿍과 혹은 뒤에 앉은 친구와 이런 저런 얘기를 했던 것 같다.
그런데 갑자기 담임 선생님께서 나타나셔서 내가 떠든다고

내가 떠든다고...
내가 떠든다고...

담임선생님의 새끼손가락을 내 콧구멍에 쑤셔 넣었다. (한마디로, 급습이었다. -.-)
.
.
.

그리고 한 일주일간은 그 콧구멍이 벌겋게 헐어서 다녔다. 


그때의 경험으로 비추어 볼 때, 코가 허는 것은
필시(장담컨대) 피로가 쌓이고... 
영양결핍으로(캬! 과체중인데 -.-)  어찌되었든 면역력이
떨어져 있을 시에,
(여기까지 만이라 하더라도 코가 헐지는 않을 것이다.)

병원균이 득시글 거리는 누군가의(주로 내가 되겠지만) 손가락이 
내 연약한 코의 표피세포에
흠집을 내면서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
[그래서 생각한 것이, 나의 피로도는 코가 헌 것으로 측정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왜냐하면. 왜냐하면. 음. 나는 코를 항시 후비기 때문에 -.- .... 손의 깨끗 여부를 떠나서 -.-.... 코가 헐었다면 충분히 휴식을 취해야 한다... 라는 지표가 되지 않을까? 어허허허허허허 -.-)]

아무튼.
어제 지하철에서도 아버지 품에 안겨(아버지의 얼굴을 뒤로하고)

나를 향해 보란듯이 코를 후벼대는 아이를 보았는데....
그 아이가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다.

'아! 나는 코가 아파 후비지 못하는데 -.-'
한쪽으로는 모자란데, 양쪽을 속시원히 후비고 싶은데 말이다.

아무튼 무슨 이유를 생각하더라도 어여 코가 나았으면 좋겠다.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



날씨 참 조오오오오오오오오오옿다!

지난 주에는 연구원 돌아다니면서 개나리도 찍고 벚꽃도 찍고,
실험실 동료들이랑 머리끝까지 지퍼를 올리는
심슨 후드티 입고 설정사진도 찍었는데...

정작 밖에서 꽃놀이를 가보지 못했구나! -.-
오늘 바람부니 연구원 벚꽃 흩날리며 떨어지고 -.-
내일까지 잘 붙어 있을가?

주말에 경마공원에 가볼까 하는데,
경마하는 사람들이 우글우글 달려들텐데....
그리고 우루루루루루루 몰려나올텐데 -.-

시간대를 어떻게 맞추어야 하나?
어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

일요일날 가야겠구나. 어허허허허허

나같은 사람이 많겠지? 으흠. 조심조심.

누군가의 선물을 고르던 차에, 나를 위한 선물도 골라봤다.
인터넷으로 구입한 색연필인데, 덤으로 그림 그릴 수 있는 하얀 종이 뭉치도 받았다.
야호! 센스쟁이 제작자들 ^-^
기분 좋아서 논문 앞장에 무턱대고 그림을 그려보았다. 물고기도 아닌, 새도 아닌 것을.

근데 막상 쓰려니 아쉬운게 생겼다.
24색의 많은 색연필을 위한 필통이 없었다.
쉽게 들고다니질 못할 것 같아. 일단은 유리병 안에 가지런히 꽂아두었는데,
그것도 그럭저럭 좋아보이긴 한다.

그래도 이들을 위한 안전 장치가 필요한데......

라고 생각하는 찰나,

이들이 자랑하는 그래서 강조하는 일명 'ABS'문구를 보았다.
풀어쓰면 'Anti-Break-System'이란 거다.
말하자면 부러짐 방지 코팅인데, 모양이 어떻냐면, 색깔심 둘레를 하얀색으로 덮었다.
'그 하얀색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잘 부러지는 것을 방지한다 하니 좋지 아니한가?
lead protection이라 적혀있는데,, protection을 이끈다는 얘기일까? 아니면 lead가 납이라는 것일까? 아무래도 전자일거 같다. 납은 무게가 꽤나 나갈테니,.. 음흠흠흠흠흠.
아. 이런생각하니 좀 바보 같다.. 어허헣

어쨌든 색연필도 얻었으니 
어디한번 그림 좀 그려볼까? 우히히히히히.

하자 원룸 보수기.

하루2009. 4. 7. 15:26

하자? 그건 어디에서건 생길 수 있는 것이다.
어떤 물건이든, 어떤 건물이든, 어떤 것이든,.... 어떤 사람이든.
그래서 그다지 마음쓰지 않으려고 한다. 주변에서 뭐라하든 신경쓰지 않으려고. 어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

그리고 실상 '하자'로 인해 어처구니 없는 일도 벌어지지만, 재미난 일도 벌어지니... 뭐 인생사 즐거우면 그뿐!

며칠 전,
15달치 밀린 관리비를 요청하며(-.- 참 민망스럽군. 어허허허) 건물주에게서 연락이 왔다.
건물전체에 인터넷을 연결시켰다고 했다. 그리고 관리비도 5000원씩 더 인상하기로 했다.
어찌되었든 유선방송과 인터넷을 같이 쓰고 있던 나에겐 '좋은, 선한, 혹은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갈 수 있는 길이 될 것 같았다.

무려 15만원대의 해지비용(유선방송+인터넷 옵션)을 물면서까지 내가 반겨한 이유는
'TV중독'을 끊을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해줬다랄까?
으흠. 어른이 되었지만, TV를 절제하지 못하고 누워서 희희낙낙하고 있는 시간을 합한다면 음.... 계산 못하겠다. 큭.
아무튼 강제로라도 그렇게 하고 싶었는데, 잘됐구나 싶었고 대뜸 해지를 했다.

그리고 전화단자에 랜선을 꽂았다.
아뿔싸! Disconnected!!!!!!!!!!!!!!!!  뭥미.
심지어 기숙사에 있는 인터넷 전화기 + 공유기 까지 갖고왔단 말이다.
나보고 TV중독도 끊고 '도 닦기'하며 살라는 얘기인가? '사순절'의 뜻깊은 체험을 가져다 주시는 것인가?
고민해본다고 되는 것이 아닌지라 집주인에게 문자를 날렸다.
저녁이라 그런지 답변이 없었다. 물론 전문가가 아닌이상 아실턱이 없을터.

다음날 퇴근하고 와보니, 안내문에 '인터넷 서비스 공급자 연락처'가 붙어 있었다.
몇가지 질문과 답변이 오가고 얻은 결론은....................................................
내 방의 '하자' 였다. 어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헣허허헣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헣허
'내부 선로'의 문제라는 것이다.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혹시 전화선이 연결된 벽을 부셔야 하는 것인가?' '난 당분간 어디에서 생활해야 하는 것인가?'
'옆방은 비었는데, 혹 내가 그쪽으로 이사를 가는게 낫지 않을까?' 갖가지 생각이 들었다 나갔다 했다.

어찌되었든 주말을 맞이하고, 이 약속 저 약속 덕분에 재빠르게 지나갔다.
그리고 어제
퇴근시간에 맞춰 담당 기술자 분께서 오셨다. 두분이나!
한분은 피자에땅 광고에 나오는 삭발남을 닮았고, 한 분은... 음 딱히 생각은 나지 않으나, 사진을 전공했다는 투잡맨!이셨다.

한 분은 1층의 배선함을 살펴보시고 한 분은 내 방에서 컴퓨터 상황을 살펴보시고, 이것 저것 조작을.....
그리고 전해들은 얘기는
'이 방만!!!!! 연결이 안되어 있나봐요! 희한하게 검은 선이 1층부터 올라오는데 3층에서 끊겼어!........'

도대체 검은 선은 무엇이더란 말이냐!.. 우앙.....
그래서 말했다.
'원래 이 방이 하자가 많아요!'.. 사실은 이렇게 말하고 싶었다. '제가 뭘 구입하든 하자가 많아요!-.-' 허허허

하지만 마음착하신 기술자분들께서.... 이것 저것 만져보시고 잘 고쳐주셨다.
원래 그들이 해야하는 일의 범위 밖임에도.. 어허허.
그래서 나는 배고파 하는 그들에게 '쌀오리라면'을 줬다. 물론 완성된 조리상태 말구. 봉지라면 두개. -.-
그들은 설비를 해주고 라면을 받기는 처음이라며 혹시 내가 '다단계'냐고 의심을!....
하긴, 쌀오리라면이 시중에 파는 흔한 라면이 아니다.
오리가 논에서 해충을 잡으며 키운 쌀로 만든 라면이란말이다. 히히.

어찌되었든, 그분들과 재미있게 잡담도 하면서 일은 마무리가 되었다. 어허허허허허헣허허허허허허허허허헣

하지만 내 방의 하자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한바탕 정전으로 임시 연결해둔 전원장치가 그렇고,
샤워기 꼭지가 고장나 세면대에 물받는 것이 안되고....
그래도 이제는 '살다보면 뭐....'하면서 지내려 한다.
으흐흐흐흐흐흐흐흐흐







머리 스타일

하루2009. 3. 31. 23:49
이번 주 월요일 아침,
주말 동안 꼬질했던 몸둥이를 다듬기 위해 씻어댔으나,
셔틀버스 시간의 압박으로 대충 말린 상태.
그 상태가 문제였다. -.-

사무실에 들어서자... 올 3월 중순부터 같은 방을 쓰게 된 포닥 분께서,
'주말 잘 보냈어요?' '잘 쉬었어요?'를 연거푸 물어보셨다.

'네. 친구가 딸 낳았다고 해서 산후조리원에 다녀왔어요.'
난 단순히 주말의 일상을 물어보나 했는데... 그게 아니었나보다.

'머리 스타일을 보아하니 제대로 못 쉰거 같아요.'...................-.-

나의 머리스타일이라.... 음....
감은 머리인데...
며칠 동안 감지 않은 머리를 감은 것인데....

나의 머리스타일이 어떻게 보이길래 제대로 쉬지 못한 사람으로 보였을까? -.-

한마디로 굴욕이었다. 어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헣허허


그러고 보니 과거로 거슬러 가보면...
머리를 감고 간 날은 부쩍 '피곤해 보여'란 소리를 들었던 것 같고.

혹은 머리를 감더라도 버스 좌석에 머리를 기댔을 때는

'머리 스타일 괜찮다.'라는 얘기를 들었던 것 같다.
그래서 부러 머리를 기대 눌린 머리를 선보이기도 했고,
머리 끝의 안쪽 말림 웨이브를 위해 침에 쩐 목도리를 유지하곤 했다.-.-

그래서 어제 밤,
홈쇼핑에서 파는 '바비리스 세팅기?'가 날 유난스레 또 강력하게 이끌었던 것일까?
게다가 소가죽 시계까지 덤으로 준다하니...
어찌되었든, 구입하지는 않았지만... 누군가 슬며시 나를 자극한다면
구입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머리를 감으면 부스스한 사람이 되고, 피곤한 사람이 되는...
나의 머리스타일은 과연 어떻게 해야 바꿀 수 있는 것일까?

그러고 보니 또 생각나는 것이 있다.
참말로 어이없는 나의 행동이었는데.
나의 부스스함은 내가 제일 잘 알고 있었던지라 -.-

대학교 졸업사진을 찍을 때 머리를 단정히 한다고
3일동안 머리를 감지 않았다. 헐헐헐헐헐헐헐헐헐
다들 나의 사진을 보고 '쯧쯧'거리는 상상이 드는 것은 왜 일까? 어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

'이거 왜이래! 나 머리 3일동안 안 감고
졸업사진 찍은 여자야! ~~~~~~~~~~~~~~~~' -.-;;

3월 26일 오후, 해양을 통한 녹색성장 심포지움에 다녀왔다.
오전 중으로 마칠 일 때문에, 점심도 거른채, 봄비가 무섭게 내리던 날에 다녀왔다.
사실 가고 픈  마음은 크게 들지 않았다. 그렇다고 작게라도 든 것은 더더욱 아니었다.-.-
근 일주일 전부터 3월 26일 녹색성장 포럼에 참석하라고 세뇌를 당한 측면이 컸다.
물론 나도 해양과 관련한 구성원이었으므로, 가는 것은 어쩌면 당연지사였는지도 모른다.

어쨌든, 자의든, 타의든 참석을 하게 되었다. 처음으로 가는 JW 매리어트 호텔에서 열리는 녹색 성장 포럼.
가긴 갔는데, 나처럼 온 사람들이 많았다. 훗. 전세버스까지 동원해서 갔으니 사람들이 넘쳐나는 것이 당연하지.
그래서 오히려 절실히 원하여 온 사람들에게 피해를 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나는 뒤에서 두 번째 줄에 앉았다. 가부좌를 틀고 명상의 자세를 취했다. 그래도 쩌렁쩌렁 소리는 잘 들렸던지라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

아무튼 녹색성장 포럼 창립이 참으로 대단하다며 (이명박 정부가 내세우는 거니까) 다들 추켜세웠다.
축사를 세개씩이나 하고, 처음 들어보는 '치사'라는 것도 하고...
의자 위에 있던 녹색 손수건을 들어 오렸다 내렸다 하며 사진을 찍었다. -.-
그 이후로 기조연설을 하였다.

그런데 정말 코미디가 따로 없었다.
나오는 사람들마다 포럼 창립멤버라 할 수 있는 십여 명 정도 되는 사람들을 일일이 나열하면서
'존경 하옵는, 평소 만나뵙고 싶었던,.. 어쩌구 저쩌구'를 얘기하였다.(하지만 순서의 앞은 항상 국회의원이었다.)
어쩌다 초반에 안할 경우에는 마지막 장식으로 이들에 대한 열거를 잊지 않았다.
아! 정말 그 사람들 열거할 시간에, 녹색 성장을 위한 다른 생각을 몇 개라도 더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그리고 기조연설 시간이 다가왔다.
참으로 깔끔하게 준비를 해오신 연사께서 열심히 발표를 하시는데, 호텔 직원이 그 옆에 탁자를 갖다 놓았다.
나는 그 탁자의 역할이 궁금했다.
무려 40분 발표를 하시기에 힘드실 때는 앉게 할 수 있는 것인가? 했는데

조금 있다가 호텔 직원이 물컵 한잔을 갖다 놓는 것이었다. -.- 뭥미.
그렇다고 그 연사분이 물을 드셨냐? 하면 그것도 아니었다.
물을 마시는 것을 떠나서 그런 상황이 참 나에겐 웃음을 안겨주었다.

그러나........
정작 나에게 큰 웃음을 준 것은 포럼 내용이었다.
녹색성장은 지금껏 이루어졌던 경제와 과학기술의 상호관계 테두리 안에 '환경'을 동등하게 대입시키는
그래서 이 세개(경제 + 과학기술 + 환경)의 교집합을 이루는 패러다임이다.
그리고 이 패러다임 안에서 '해양'의 역할은 기후 온난화에 대한 방지책이다.
(물론 교과서적인, '이를 통한 지속가능한 발전'도 빠지지 않겠지)
어쨌든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는, 버퍼링 작용을 하는 해양을 통해서 기후 온난화를 방지하는 것인데,

궁극적으로 우리가 개발하는 것이,
지구 온난화 방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것이 아니라,
지구 온난화가 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며, 이에 따라, 북극의 빙하가 녹기 때문에, 북극의 항로가 열릴 것이며, 우리는
이 항로를 개척해야 한다는 것이다. -.-
게다가 대운하를 염두하고 세운 것인지, 장거리 도로운송을 항로를 통한 운송으로 바꾼다는 계획도 있었다.
(구체적인 사항은 모르지만, 차도 기름쓰고, 배도 기름쓰는 것은 마찬가지 아닌가?)

그리고 마지막 발표 연사께서 말씀하셨다.
녹색성장을 위한 기반으로는 석유자원개발 작업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에게 시추기계를 여러개 보여주시기까지 했다.( 전세계적인 석유 매장량이 6백억 배럴로 추정하고 있다나 뭐라나 -.-)

결국은 녹색성장은 허울뿐인 거 밖에 되지 않는다. 탄소배출에 대한 힘있는 국가들의 압력이 가해지므로,
어떤 쇼를 보여줘야 했던 것인지,
오바마 정부에서도 그린테크, 클린테크를 내세우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이름만 그럴싸하게 만든 게 아닐가 싶을 정도로......
과연 목적이 무엇인지, 녹색을 생각하기는 하는 것인지 자못 궁금하지 않을 수 없는 순간이었다.

그래서 나는 토론시간을 듣지 않고, 맛나다던 만찬도 마다하고 뛰쳐나왔다. -.-
그리고 서점에서 책을 구입했다.
책 제목은 '나는 누구인가?'........
어허허허허허허허헣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헣허허허허허허
헛웃음이 나는 하루였다.

오늘 살레시오 협력자회 사순피정에 다녀왔다.
원래 1박 2일인데, 얌체마냥 일요일 하루만 다녀왔다. 크.
그래도 아침 7시 10분에 출발한 내가 대견하다 위안 삼으면서 -.-

현재 양성중인, 즉 협력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우리 지회에서는 총 4명이 참여하였다.
이름은 예.따.사(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이다.

협력자는 돈보스코 성인의 지침을 따라 청소년의 예방교육 및 구원사업에 힘쓰는 선량한 그리스도인이다.

아직 결혼을 하지 않아 아이가 없지만, 장차 아이를 키운다면, 그 곁에서 지켜보아주며, 강요아닌 설득으로(무척 힘들겠지만) 대화하고 소통하는 사람이 되고자 한다. 물론 주변의 청소년들에게도 관심을 가지면서 말이다.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이들이 희망차게 잘 자라날 수 있도록 기도하면서 ^-^

어찌되었든 지금의 꿈은 그런데,
오늘 파견미사 때 강론에 대해서 말하려 한다.

복음 말씀은 예수님의 “...이 성전을 허물어라. 그러면 내가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 라는 내용이다.
신부님께서 자신의 성전을 세우고, 성전을 깨끗이하고, 또 허물어라! 라는 세가지 단계에 대해서 말씀해주셨다.

성전을 깨끗이 하는 과정에 대해서, 신부님께서 말씀해주신 일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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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끼리 길거리를 걷고 있었는데,
인디언계 미국인 친구가
" 무슨 소리가 들리는데?" 하면서 어딘가로 가더란다.

주변 친구들은 '도대체 무슨 소리가 들린다는 거지?' 하면서 그 친구를 따라갔는데 글쎄 골목 구석에 있던 귀뚜라미 (아! 불과 8시간 전 얘기인데 사실 무슨 곤충인지 기억나지 않는다. -.-) 를 데려오더란다.

친구들은 놀랍기 그지 없었고 어떻게 그 소리를 들을 수 있었는지 무척이나 궁금해했다.
거기는 사람들이 많은 길이었으며 더군다나 왁자지껄 떠들기까지 하는 장소였으니 참으로 신기하게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물어봤더니 인디언친구는 "들으려 하면 들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머니에서 동전 하나를 꺼내 길바닥에 떨어뜨렸다.
그러자 그 길에 있던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그를 향했다.
동전이 떨어지는 소리를 모든 사람들이 들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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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동전을 꺼낸다길래 뭘 하려 하지? 라고 생각했는데, 사람들의 모습을 상상하는 순간,
나도 그랬겠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돈'에 사로잡혀있는 요즘 세상. 꼭 돈이 아니더라도 어떤 물욕에 사로잡혀 있는 내 모습이 떠올랐다.
나는 정작 들어야할 목소리에 귀기울이지 않고 딴청을 부렸다. 어쩌면 일부러 들으려 하지 않았는지도 모르겠다.

심지어 나의 마음 속에서 울리는 목소리 마저 무시했는지도 모른다. 그러면서 나의 진정한 모습을 바라보지 못하고
가면을 쓰고 살아왔는지. 으흠흠.

오늘은 조용히 눈을 감고 나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봐야겠다.





요즘은 날도 따듯하니 자전거 타고 출퇴근을 곧잘 한다.
아무튼 출근길에 나는 내 꼬라지를 보곤 주눅이 들곤 한다.
왜냐?

나는 어느 대학의 캠퍼스를 가로질러 출근을 한다.
녹슨 체인이 슬렁슬렁 도는 자전거를 타고, 회색빛 코트에 등산화.
그리고 눈만 나오는 파란색 마스크를 쓰고 부리나케 달린다.
참. 스키장용 장갑도 낀다 -.-

그런데 아무리 재빨리 달린다 해도, 녹슨 자전거는 재 속도를 내지 못하고,
오 가는 차량이며, 빨간 신호등 탓에 보지 않으려 해도 볼 수 밖에 없는 그들.

그들을 보면 내 젊은 시절이 떠올라 부럽지 않을 수 없다.
맑은 피부, 꺄르르 활짝 웃는 얼굴, 산뜻한 봄색의 옷들. 무엇보다 싱그런 젊음이 말이다.
나도 젊은 기운을 받으면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연구실에 오면 화장실에 가서 내 얼굴을 확인하곤 한다. -.- 뭥미.

아무튼 그런 나날이 계속되는 중, 인터넷 서점에서 대학서적 할인 이벤트 창을 보게 되었다.
참 전공서적이 많기도 하고나. 그러면서 슬며시 내 어릴 적 새내기로 돌아가 있다.

책들이 왜 죄다 두꺼운거야?. 아효. 개인 사물함 당첨은 하늘에 별따기고
동아리 방에 책을 가져다 두면 좋겠는데, 신입생이라 눈치도 보이고. 허리 휘겠다... 했던 시절.
밥 사준다는 선배 쫄래쫄래 따라다니던.. 그때 .풉.

그래도 유독 생각나는 것은 공부하고자 하는 마음?

열심히 공부하겠다는 마음에 유심히 들여다 본 책에서
세미콜론-한 문장 안에 반점을 찍어 벌여 놓은 낱말 떼끼리 갈라놓을 때 찍는, 쉼표의 하나인 ‘;’-의 의미를 몰라 교수님께 여쭤 봤던 일. (대학 물리학에 그런게 있어서 물리 교수님께 여쭤 봤다.)

학교에 튜터 시스템이 있어서. 물리 전공 대학원 선배에게
'비온 후 아스팔트는 미끄러지는데 왜 종이에는 물을 묻혀서 넘기는 거죠?'  '마찰계수가 변하는 것인가요?'

명예 화학 교수님께는, '플라스틱을 힘주어 구부리면 왜 하얗게 색깔이 바뀌나요?' 물어봤으나,
친절한 화학교수님의 설명에도 눈만 껌벅하며 이해하지 못했던 일.

처음으로 새벽 6시까지 시험공부를 했던 일(그땐 친구들도 있었고 야식도 있었지). 지금은 밤샘 -.- 못한다. 못해-.-

아무튼 새내기 때는 참 열의가 대단했었다.
생물전공 소학회 때 입회 동기가 '코딱지나 귀지가 노란 이유가 무언지 알아보고 싶다'였던 거 같기도 하고.
답은 뉴스그룹에서 누군가 얘기해준거 같은데... (지질이 관련되어 있었나? -.-)

어찌되었든 그때의 뇌는 지금보다 덜 주름져 있을까? 아니면 지금이 더 펴졌을까? 생각하면
곧잘 '내 머리가 썩었어'라고 한숨 짓는다 -.-
그때만큼의 열의를 지금도 갖고 있는 것일까?
누군가의 명령에 마지못해 따르는 것은 아닐까?
먹고 살기 위해, 학위를 따기 위한 어영부영 움직이는 것은 아닐까?
반성하게 된다.

그때와 지금이 다른 점이 있다면, 지적 호기심에 대한 순도?
지금도 학생인데 -.-.
내 연구의 목적이 진정한 물음에서 나온 것이 아닌 것 같아 씁쓸할 때가 있는게지 싶다.

그렇지만, 지금의 지적 호기심은 '막연함'에서는 조금 거리가 있는.
그래서 좋게 좋게 생각하기로 했다. 

'나는 미분화 상태를 벗어나고 있다.'라고.
어허허허허허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