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traordinary Everyday!

또 돋았다 관심병.

하루2009. 4. 22. 10:32
고1 겨울방학이 시작될 무렵,
친구의 범위가 어디까지 인지 깊이 고민하던 시절,
나는 친구들을 위한 크리스마스 카드를 조금 부풀려 거의 100장 가까이 만든 것 같았다.
직접 손으로.... 으흠. 색지 사다가 트리도 그려 넣고, 은박지테이프도 갖다 붙이고 이것 저것?

그때는 물론 내가 주면 '그들'도 주겠지 라는 생각 보다는 내가 주고 싶어하는 마음이 훨씬 컸던 것 같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들에게서 카드를 받지 못할 때는 조금은 서운한 느낌이 들긴 했다.
사실 그 상황을 예상하지도 못했다. 훗. (교만인가? 아님 뒤를 생각 안했던 거지.)
그래도 그때는 그냥 그렇게 잘 넘어 갔다.

세월은 흘렀고....

그런 일들이 쌓일 때마다 나의 서운함은 어째서 더더욱 커지는 건지.
그리고 친구들의 범위가 축소되고 그들의 소중함도 내게 더 커질 수록 그런 생각이 더더욱 들었다.

시작은 사실 늘 같다. 내가 원해서 그들에게 먼저 손 내민 것이다.
그들의 반응에 상관없이 나의 행동 자체에 기뻐하고 만족하면 그만인 것.
그런데 이 마음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이냐?
왜 돌려받지 못함에 서운해 하는 것인가?
아니 어쩌면 뭔가 꼭 돌려 받는 것이 내가 준 딱 그것을 원하는 것은 아니다.

그냥 나를 돌아봐주길 바라는 것이다.
나보다 앞장서 가는 그들에게 내가 소리질러 외쳤을 때,
뒤 돌아보면서 반겨주는 마음?
나는 그런 걸 원하는 것 같다.

어쩌면 뒤에서 있는 내가 귀찮게 그들을 부르는 것일까?
아니면 언제건 그들은 내 뒤에 있는 데, 내 곁에서 잘 따라오는데, 나 혼자 멈칫 거리면서 조바심을 내는 것일까?

아무래도
관심병이 돋은 것 같다. 그리고 아물 때쯤이면 또 언제나 그렇듯이 스물스물 돋아날 것 같다.
지금은 그런 시기.
몹시도 '내 존재의 의미'를 찾고 싶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