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traordinary Everyday!

2022.07.25 미안 일기

하루2022. 7. 25. 12:42

오늘도 늦었다. 고젝(gojek)을 불렀다.
1층에서 아이가 화장실을 간단다. 급하게 나오는 바람에 볼일을 못 봤다고 한다.
화장실에 다녀오라 말했다. 1층 택시 타는 곳에서 조금 가면 상가 화장실이 있었다. 같이 따라가 주었으나 택시 오는 경로를 봐서 미리 나와버렸다. 물론 아이에게는 말하고.

택시 운전기사가 도착했길래,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했다.
그리고 화장실로 가보았다. 아이가 나오질 않는다. 왜 안나오내 물었다. 실수로 휴지를 변기에 넣어서인지 물이 안 내려간다고 했다.
그 순간 생각했으면 좋았을 걸!
‘아이가 물 내리다가 당황했을 상황을….’ 두렵고 불안하기도 했을 그 상황을 말이다.

나는 아이에게 타박 먼저 했다.
왜 변기에 휴지를 버렸니? 라고
휴지통이 멀리 있었다고, 변기에 버리지 말라는 안내글을 못 봤다고. 실수라고 강조하는 아이에게 나는 ‘또 실수를 했는데 뭘 그리 당당하냐?’고 말하고 말았다. 서두르라는 엄마의 말에 볼 일 볼 생각도 까먹은 아이이게 말이다.

엄마 없이 볼 일 보는 아이를 칭찬해 준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게다가 그 곳은 변기 안에 휴지를 버려도 힘주어 레버를 내리면 쉽게 물이 내려가는 곳이었다.
괜찮다고, 다시 내리면 휴지가 내려갈 거라고 이야기를 해주었으나, 아이에게 그 말이 담기지 않았을 거 같다. 아마도 나의 첫 반응이 기억에 남겠지. 지각에 대한 나의 신경증적 반응이 아이에게도 영향을 미쳤으리라.

아침마다 늦게 일어나고 늑장을 부리는 것! 검색을 해보니 심리적인 상태도 반영이 되는 것이라 한다. 아이에게는 어떤 마음일까. ‘나는 늦어도 괜찮아’라 말하는 아이에게 나는 ‘지각은 안 괜찮은거다’라고 설명을 하려한다. 시간 개념을 아이에게 먼저 설명해주어야겠다. 그리고 아이의 마음을 먼저 헤아려주자.

오늘 조금 알게 되었다. 나는 아이와 교감하는 것이 서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