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traordinary Everyday!

아. 분명히 알람을 켜두었던 것 같은데, 일어나보니 7시가 넘어 있었다. 5시 기상을 목표로 하고 단톡방에 인증을 하고 있었다. 주말을 제외하고는 2주간 열심히 참여했다. 5시에 타임스탬프를 찍는 나의 모습이 뿌듯했다. 물론 낮에는 졸렸다. 월요일에는 남편이 책상에 놓아둔 얼마 남지 않은 커피를 홀짝이며 시작했다. 그래도 잠이 와서 아이의 수업이 끝난 후에는 온수매트로 따듯해진 이불 속으로 몸을 숨겼다. 아. 역시 따듯하니 좋구나. 온수매트를 펴두지 않을 때는 아침부터 이불을 개놓았기 때문에 누울 곳이 없었다. 누우면 잠이 온다는 것을 아는 나라서 잠자리부터 정리했었는데... 온수매트 유혹을 떨쳐내질 못했구나. 아. 

알람시계, pixabay

나의 아침 루틴은 5시 기상, 온라인 매일 성경쓰기, 독서, 걷기 30분이었다. 그렇다 이미 '과거시제'가 되었다. 5시 기상과 매일 성경쓰기까지는 루틴이 된 셈인데, 독서는 진득하게 하지 못한다. '잠이 온다'가 이유다. 결국 컴퓨터 창에서 재미날 법한 것들을 찾아보다가 시간이 훌렁 사라진다. 참. 일어나서 세수도 하긴 했다. 물로 한 두어번 적시고 수건으로 닦고 끝. 그렇게 해도 졸립지 않을 거라는 자만인가? 졸리우면 자면되지 라는 시작과 함께 '놓아버림'인가? 아 앞으로 불룩 솟은 내 배를 보니 '놓아버림' 쪽으로 기울고 있다. 

 

작년 하반기에는 키토식을 한다고 쌀밥을 입에 대지 않았었다. 성격은 까칠해졌지만, 몸무게는 날카롭게 유지되었다. 어느 순간 두통이 찾아왔고, 연말 파티를 핑계로 주문했던 오레오 초코파이와 긁는복권이 담긴 킷캣을 하나씩 먹기 시작했다. 무엇보다도 6개월간 평균 걸음 수가 3000보 미만이었다. 결국은 나의 몸무게는 가파른 오름세라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코로나 확진자나 주가 지수와는 정확히 반대 양상이다.

 

그래도 이렇게 글을 썼으니, 쓴 다음에는 평균 이상을 걸을 것이고, 진득하게 독서를 할 것이다. 왜냐고? 하고 싶으니까!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임을 나는 안다. 누군가 하라고 해서 하는 것이 아니다. 나의 선택과 나의 의지일 뿐이다. 그래서 기쁘게 하루를 마무리하련다. 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