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traordinary Everyday!



만드는 재미에 먹는 재미까지
맛좋은 이지요 요구르트예요.
이름처럼 만드는 것이 '이지'라면 좋겠지만,
만드는 과정이 색다른 만큼 만들어 먹는 재미가 느껴져요.

예전에 아는 분이 카스피해 쪽의 유산균 균주를 가져다 주셨어요.
우유가 배양액이 되는 거구요. 유산균을 주실 때 우유에서 자란 것을 주셨어요.
사용방법은 그냥 우유에다가 유산균 한숟가락을 넣어 주고 잘 섞어 준 다음
12시간~24시간 정도 상온에 놔두는 거거든요.
(37도에 두면 6시간 정도만 두어도 괜찮다고 하지만 상온이 20-25도 정도 되니까요)
따로 통이 필요하다거나 하는 게 아니라 그냥 상점에서 파는 우유에 한 숟갈 넣어 주는 거구요.

그런데 이 요구르트 또한 만들어 놓은 다음에 쭈욱 잘 먹어주고 배양액(우유) 첨가해주고 해야하는데
(이 요구르트는 만드는 통이 2개가 필요해요, 먹는 것과, 나중에 덜어서 배양할 것)
만들어 놓기만 하고 먹는 것은 드문드문 하게 되더라고요.
결국은 노란 물이 생기고 균들은 밑에서 죽어 있고요.

그래서 매일매일 배달해 먹는 요구르트로 바꿨어요.
물론 지금도 배달 요구르트를 마시지만 너무 단 것도 있고
선호하는 맛이 아닌 다른 과일이 첨가된 요구르트도 있고(안타깝게도 무작위성이라)
그래서 조금 부담이 느껴질 때가 있어요. 한 번에 먹는 양이 적어 많은 부담이 들진 않지만요.
한 병에  800원(150ml),  한달에 17600원 정도(주말제외) 거든요.

가격을 비교하자면

1주일 동안 1L를 마실 때

배달 요구르트 800원 * 5일 : 4000원
카스피해 균주 요구르트 : 1L 우유 1700 ~ 2500원
이지요 요구르트 1L : 5500 ~ 7500원 (요구르트메이커 가격 제외)

물론 유산균 종류는 이지요가 풍부하지요.


신나게 만들어보았습니다.


내부용기 채우기:




정수기용 찬물 받아다가 하루 정도 상온에 놔두고요.
다음 날 내부 용기에 상온물을 반쯤 넣고 '스페셜 요구르트 그리스'파우더와 잘 섞어 주었습니다.

너무 힘차게 흔들었던지, 뚜껑을 잘 닫지 않아서인지 조금씩 물이 스며나오기도 했어요. -.-
뚜껑을 꽉 닫아줘야겠더라구요.
그리고 내부용기에 나머지 물을 꼭대기 선까지 부은 다음에 빨간 뚜껑을 닫고

외부용기 채우기:



외부 용기 안에 빨간판 위에 1cm위 까지 뜨거운 물(정수기 물 대략 7-80도씨)부어주었어요.
주면에 전기 티폿이 없어서 그냥 정수기 물로 사용했습니다.
열이 잘 전달이 될거라 믿고요. ^-^

그때가 오후 2시 30분 정도?

다음날 아침 9시 30에. 19시간을 제 책상 옆에 두었고요.

궁금한 마음으로 열어보았어요. 표면이  1mm정도 노란 빛을 띠었고 (유산균 사체 혹은 배설물?)
푸딩같은 요구르트가 '짠'하고 만들어져 있었어요.




예전에 우유에 섞었던 유산균 보다는 덜 질척한 느낌이었고요. (배달요구르트는 그에 비해 훨씬 묽죠.)


그런데 외부 용기에 담긴 물이 조금은 '뿌옇게' 변해있었네요.
그 사이에 뭔가 샌 것인지. 혹은 내부 용기가 잘 안닫혔던지, 이 전에 흔들 때 샜던 것이 그렇게 만든 것인지. 그래도 정수기 물이니까 '먹을 수 있으니까'요.


일단 맛을 봤어요.
뭔가를 섞어 먹어야 할 거라는 얘기를 들었지만. 본연의 맛을 느끼고 싶었거든요.
'와우, 완전 시큼한데!'란 생각이 들더라구요.
다른 요구르트들 보다 유산균 종류가 풍부해서 그런지 '유산균'들이 다들 활발하게 살아있구나란 느낌이 들었어요.
요구르트 먹을 때 조금은 거북스러운 느끼함이 들 때가 있었는데 이지요는 전혀 그렇지 않더라구요.
다른 분들도 '신선함'이 느껴진다면서 '새콤함에 얼굴을 약간 찡긋' 하더라구요.


다음으로..
주변에 설탕은 또 없고 배달 요구르트(ㅁㅊㄴㅋㅍ)랑 섞어 마셨어요.



그래도 이지요 요구르트의 강한 맛이 느껴지더라구요.
바로 냉장보관 하고 다음날 꿀을 가져와서 꿀 타먹었어요.(삼계탕재료 통에 꿀 담았어요)

새콤함이 가시지 않은 달짝지근한 요구르트가 만들어졌고요.




그런데 뭐랄까? 이 요구르트 또한 우유와 섞으면 또 요구르트가 만들어질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시중에 파는 우유를 사서
이전에 먹던 것 처럼 내부 용기에 있던 나머지 요구르트 (대략 10% 부피 차지)와 섞었어요.
그리고 12시간을 내부용기만으로 상온에 두었어요.
(새벽 1시 ~ 오후 1시)




다음날
살펴봤더니 역시나 유산균들이 '우유'를 밥삼아서 자라주고 있었어요.



물론 원하는 온도가 아니라서 조금은 덜 자랐는지 우유는 남아 있고요.
이 유산균들의 적정 온도를 알아 본 다음에 실험실 배양기에서 좀 키워봐야겠어요.

일반 요구르트 제품의 경우는 한번 만든 다음에는 다시금 요구르트를 만들 수 없는데 비해
이지요 요구르트는 그만큼 유산균들이 건강하고
유산균의 주기를 방해하는 요소를 넣지 않았다는 것 같아서 믿음이 생겼어요.
(그렇다고 이 것을 갖고 계속 만들어서 먹으면 이지요 요구르트를 덜 사게 되니...-.-)



아쉬운 것이 있다면
1. 교체/수리 받기 위해서는 호주/뉴질랜드/영국까지 제품을 보내야 하는가?
2. 다른 요구르트들 보다 유산균 종류가 풍부한데 과연 이들이 서로 먹이 경쟁을 하지 않고
    적정한 조성으로 고루고루 자라날 수 있는지 궁금.
    즉 다 자랐을 때 각 유산균들이 차지하는 비율이 어느정도 일까도 궁금했어요.
    각자 유산균들이 하는 역할이 다르니까요 고루고루 분포하는게 좋죠.
3. 액상 우유가 분말이 되었다면 영양소면에서 장단점이 어떤 것일까? 인것도요.
뉴질랜드 청정 (액상) 우유를 유산균에게 직접 주는 것이 좋은 게 아닐까?하는 생각.


결론적으로..
예전에 한 논문에서 장내 균 조성에 따라서 어느정도 비만이 결정이 된다는 글을 봤어요.
우리가 유산균 요구르트를 많이 먹을 수록 몸에 이로운 균들이 많아져서 비만도 낮출 수 있다고요.
그런데 시중에서 마시게 되는 요구르트에는 단 성분이 많고, 화학 첨가제도 들어가서 과연 제역할을 할 수 있을까 고민을 하면서 마시게 되었거든요.
게다가 충치 유발가능성도 콜라보다 요구르트가 높다는 얘기도 있고(물론 콜라 회사 측 얘기지만)

그런데 이지요 요구르트는 그런 걱정을 한시름 놓게 해주네요.
화학첨가제가 들어 있지 않고, 대신 다양한 유산균들이 있고요.
비록 장내까지 살아서 가진 못해도
장내 살아있는 유산균들에게 풍부한 영양소를 직접 제공해주는 거니까요.
그래서인지.. 볼일도 시원하게 보게 되네요. 크. 색깔도 좋구. 풉.
만족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