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traordinary Everyday!

이은대 작가의 글쓰기 강의를 들었다.

"아하하하하!"

혼자 노트북 화면을 보면서 이렇게 신나게 웃어보기도 오랜만이다.

챗팅창에 댓글이 달린다. "혹시 연기자세요? ", "말투가 꼭 송강호 배우 같아요!"

이은대 작가의 인생철학과 삶의 내공이 담긴 글쓰기 강의에서 말이다.

 

나는 작가가 재연하는 며느리와 시어머니의 전화통화 상황극에는 처음엔 그저 웃다가도

얼굴이 울그락불그락하며 불과 몇달 전의 일을 떠올리고 말았다.

'나도 그런 종류의 전화를 받은 적이 있지!'  한없이 작아지는 느낌.

이 분노를 어디에 표출할까 싶어 아파트 1층부터 48층까지 쉼없이 올라가며 숨을 고르던 기억 말이다.

그만큼의 에너지를 내가 갖고 있음에 깜짝 놀란 날이기도 했다. 

아무도 없는 옥상에서 푸른 하늘에 하염없이 평안해 보이는 조각 구름을 보고나서야 크게 한 숨을 들이쉴 수 있었으니.

 

이은대 작가는 그렇게 온몸으로 우리에게 글쓰기의 본질을 설명해 주었다.

'눈에 보이는 글, 장면을 보여주는 글을 써서 상상하게 만들어라!'

무엇보다 '내가 보고 듣고 경험한 것'을 쓰라고 말이다. 

그러고 보니 내가 보고 듣고 경험한 것이 얼마나 많은가? 그 많고 많은 것을 어떻게 추려서 써야 하는 것인가? 싶은데,

내 삶이 그리 복잡하진 않다. 단순하다. 그저 나의 생각이 뒤죽박죽 엉켜있을 뿐이다.

한올 한올 풀어서 그냥 머리 말고 손으로 내 삶을 문장에 담아 내면 그뿐이다.

내가 무라카미 하루키 같은 작가는 아니니까!

누구의 글과 비교할 것 없이, 내 이야기를 쓰면 되는 거다.

그리고 다짐 그런거 필요 없다. 

 

'그냥 쓰자!' 

그가 말하길 '시작합니다. 그리고 계속합니다.' 

그것이 전부라고 말한다. 

그래 지금이 글쓰기 딱 좋을 때!

아이가 잠자리 양치질을 하면서 말캉말캉 힘 없이 쳐진 내 가슴을 쥐락펴락해도 나는 자판을 두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