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traordinary Everyday!

스티프(stiff)

아싸 가오리!2008. 11. 27. 00:41

메리 로취?였던가?.. 로취는 조금 아닌듯 싶지만

 

아무튼 그 메리라는 작가는 참 특이한 소재로 두꺼운 책을 만드는 여자다. 게다가 더 대단한 것은, 그 두꺼운 책을 읽을 때

사실에 바탕을 둔 깜찍한 유머가 스며있어, 전혀 지루하지 않다는 것이다.

소재라 하는 것 자체가 어쩌면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아무튼 시체처리, 영혼증명, 사람 짝짓기에 대한 과학실험 내용이 몸서리치면서 흥분할 정도는 아니니까.

 

아무튼. 그녀가 처음 쓴 책이 '스티프'이다.

사람이 죽으면 어떻게 되는가? 에 대한 직접적인 답이다.

죽으면 천당이나 지옥에 간다하는 것은 스푸크라는 두번째 책에서 다룰 내용이고,

정말이지 말 그대로 사람이 죽으면 어떻게 되는가? 그리고 그 사체를 어디에 이용하는가? 하는 문제를 조심스럽지만, 흥미진진하게 다루고 있다.

 

교통사고관련 연구에 쓴다던가(교통사고하면, 차도 있겠지만, 비행기도 있다는거) 무기관련 연구에 쓴다던가(총기도 있겠지만, 폭탄도 다룬다는 거)

아무튼 이것 저것 생각지도 못하게 다양하고 폭 넓은 방법으로

사체처리를 하는구나 싶었다.

 

마지막으로는 장례문화에 대해 얘기를 했는데

실험실에서 쓰는 오토클래이브(멸균기) 같은 기기를 사용해 고압 + 세제를 통해 살을 발린후, 뼈를 갈아 유족들에게 주는 그런 장례문화를 얘기하는가 하면, 바다에 던져 생물들에게 양식이 될 수 있는 장례도 언급하고 있다.

아차. 시체를 퇴비화시키는 방법도 있었구나.

 

아무튼. 난 후자 두개의 방법이 좋은 거 같아.

다큐멘터리에서 죽은 고래가 바닷속으로 가라앉았을 때,

온갖 갑각류, 원구류들이 달려들어 살을 쏙쏙 뽑아 먹는 것을 본 적이 있었는데, 나도 그렇게 되는 것이 싫지는 않을 거 같다.

그렇다고 좋을 것도 없지만, 아무튼. 죽었는데 뭘 어쩌겠어.

 

그리고 퇴비가 되는 것도 괜찮을 거 같다.

내 자식이나 손들이 그러겠지.

'어머 어머니께서 텃밭의 당근이 되셨어요.!'라고 하면서

우적우적 깨물어 먹는거!.. 그것도 재미있을 거 같다.

 

단, 시체가 제대로 썩기 위해서 사람이 조금 뒤적여 주긴 해야하는데 그 작업을 누가할지는 모르겠다. 음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