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traordinary Everyday!

어렸을 때 금붕어를 키운 적이 있었다.

국민학교(나는 국민학교를 다녔다.) 실과책에 나온 금붕어를 종류별로 샀던 것 같다.

퉁눈붕어란 이름만 기억에 남는데... 아무튼.

그 붕어들을 작은 대야에 키웠다.

작은 대야는 내 방 화장대에 놓았는데, 내 방이 워낙 직사광선이 잘 들어서

그 친구들 꽤나 더워했다.


생각해보니 여름엔 딱 한마리의 금붕어만 살고 있었다.

겨울에 금붕어 친구들을 만났으니까.. 6개월 동안 그 친구들이 언제인지 모르게

시름시름 앓다가 떠나버린 것이다.

아무튼..

여름철 휴가를 떠날 때 나는 그들을 잊었고


휴가를 갔다와보니

내 방 장판에 물고기가 떡하니 붙어 있었다.

더운 여름, 좁은 대야를 참지 못하고 뛰어 오른 금붕어는 그렇게 세상을 마감했다.

정말 슬펐다.

장판엔 녹색의 물고기 무늬를 남기고 떠난 금붕어.

너무나 미안했다.


이 공간은 그 금붕어를 생각하면서 써야 할 것 같다.

내가 현재 있는 곳에서는 금붕어는 다루지 않지만..

다 그 친구들이라고 생각하고..


미안하다. 금붕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