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붕어의 흔적
바다이야기/물고기그림2007. 10. 20.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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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금붕어를 키운 적이 있었다.
국민학교(나는 국민학교를 다녔다.) 실과책에 나온 금붕어를 종류별로 샀던 것 같다.
퉁눈붕어란 이름만 기억에 남는데... 아무튼.
그 붕어들을 작은 대야에 키웠다.
작은 대야는 내 방 화장대에 놓았는데, 내 방이 워낙 직사광선이 잘 들어서
그 친구들 꽤나 더워했다.
생각해보니 여름엔 딱 한마리의 금붕어만 살고 있었다.
겨울에 금붕어 친구들을 만났으니까.. 6개월 동안 그 친구들이 언제인지 모르게
시름시름 앓다가 떠나버린 것이다.
아무튼..
여름철 휴가를 떠날 때 나는 그들을 잊었고
휴가를 갔다와보니
내 방 장판에 물고기가 떡하니 붙어 있었다.
더운 여름, 좁은 대야를 참지 못하고 뛰어 오른 금붕어는 그렇게 세상을 마감했다.
정말 슬펐다.
장판엔 녹색의 물고기 무늬를 남기고 떠난 금붕어.
너무나 미안했다.
이 공간은 그 금붕어를 생각하면서 써야 할 것 같다.
내가 현재 있는 곳에서는 금붕어는 다루지 않지만..
다 그 친구들이라고 생각하고..
미안하다. 금붕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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