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traordinary Everyday!

물고기와 새우

하루2009. 2. 10.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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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무실에는 작은 어항이 있다. 가로 20 세로 20 높이 20인 정육각형의 어항이다.
그 곳에서는 물고기가 지느러미르 헤엄을 치고, 새우는 사람으로 치면 다섯 쌍의 다리로 헤엄을 친다.
그런데 새우를 보면 물고기와 비교가 되서 인지, 헤엄이라는 것보다는 물 속을 걷고 있는 것이 더 적당하게 여겨진다.
그렇다. 새우는 열개의 다리를 열심히 놀려 물 속을 걷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내 눈에는 물고기의 우아한 지느러미 몸놀림 보다는
새우의 바지런한 다섯쌍의 다리가 더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쉼없이 움직여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나의 모습과 비슷해서 그런지,
물고기의 여유는 뭐랄까 사치처럼 느껴진다.
왜 인간은 수영을 배울 때 물고기 처럼 배웠을까?
왜 되지도 않는 손과 발을 나름 지느러미처럼 보이려고
열심히 헤엄을 친 것일까?
아. 생각해보니 진화의 측면에서 그리 되었을 수도 있겠구나 싶다.
아무튼 그것을 떠나서, 나는 물 속을 걷고 싶다. 새우처럼.
물 속에서 물고니는 바퀴 없는 비행선 마냥 움직이지만, 새우는 바퀴달린 버스,
혹은 캐터필러가 있는 탱크 마냥 모든 물을 면으로 삼아서 달리고 달리고 쉼없이 달리고 있다.

어찌되었든 올림픽이 생각이 났다. 기록이라는 것! 어찌보면 단순한 것이다. 그리고 굳이
기록을 잴 필요는 없다. 기록이 중요 한 것이 아니라, 그들이 열심히 흘린 피와 땀이 우리에게
무언의 감동을 안겨주는 것일 게다. 그러나 기록을 위한 모두의 노력은 사실상 각자에게는
정말 값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아마 누구도 부인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누군가는 죽어라고 노력해도 일정 수준이 되지 않는 경우도 있을 거다. 그렇다고 그것이
그에게 적성에 맞지 않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에게는 그것이 최고의 작업일 수도 있는데, 단지 남들이
인정해주지 않는 것일 뿐이다. 그렇다면 그렇게 된 상황에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
아무리 노력해도 메달리스트처럼 되지 않는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것일까?
방법이 틀렸으니 과학적인 스포츠를 위한 시도를 해야 하는 것일까?
아니면 최고가 아닌 이유로 배제되어야 하는가?
물고기로 살아야 대접을 받는 것인가?
새우로 살아가려면, 살고 싶으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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