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21세기에는 지켜야할 자존심] 중에, 우리에게 있는 평등 유전자.

포크래인 2007. 12. 19.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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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전, 메일을 받아보니 '가입한 인터넷 서점에서 마일리지가 소멸이 된다'는 내용이었다.
결국 아쉬운 마음에 책을 구입하였는데
마일리지가 꽤나 싸여 있고, 남아 있던 문화상품권의 캐쉬를 사용하니 거의 공짜로 책을 구입할 수 있었다.
그때 구입한 책이 '21세기에는 지켜야할 자존심'이다.

9명의 논객들이 '자존심'이란 주제를 놓고 하나씩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내용인데, 마음에 드는 것은
사회자, 질문자가 있어 내가 미처 모르는 것이나, 내가 궁금해 하는 사항을 '대신 질문'해 주는 것이다.
아무튼 이 책을 읽다보니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꼭 누군가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길래 적어본다.

하종강, 아노아르 후세인이 이주노동자와 노동의 자존심에 대해서 말씀해주신 대목이다.

-nature 논문에 실린 연구로 미국 에머리대학교의 과학자들이 원숭이를 대상으로 평등이라는 개념에 대해 실험을 했다. 일부 집단에는 맛있는 과일을 주고, 나머지 집단 원숭이들에게는 맛없는 과일을 주었다고 한다.
혹은 일부 집단에는 먹이 두개를 주고, 나머지 집단 원숭이들에게는 먹이 한개를 주었다고 한다.

이때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결과는 소수의 몇마리 원숭이들이 자기들의 먹이를 우리 밖으로 집어 던지면서, 즉 먹이를 포기하면서 이 불평등에 저항한다는 내용이었다.
결론은 불평등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본능이 있다는 것, 학습의 효과 이전에 불평등을 거부하는 방향으로 진화해온 유전인자가 있다는 것이다. 정의감이 평등의식이 학습에 앞서 진화돼온 본능일 수 있다는 것.

윗 글을 보고 참 놀라웠다. 그리고 현재 우리나라 대선분위기가 스쳐갔다. 그리고 더욱이
자신의 권력을 오용, 남용하여 자식의 위장취업을 시킨, 탈세를 하고 아내의 공짜외국 여행을 위해 기자단으로 위장한 한 후보의 모습을 알고도 모른체 하는 사람들이.
본능으로 내재된 평등에 관한 유전자가 침묵하고 있는 것일까?
왜 잘못된 것을 잘못되었다고 하지 못하는 것일까? 그리고 잘못된 것을 알면서도 아무렇지 않아하는 것일까?

그 책에서는 왜 그런 본능이 형성되었을까를 이렇게 해석하고 있다.
자연상태에서 수만 년 세월 동안 공동체 생활을 유지해 온 영장류들에게 왜 이런 본능이 형성되었을까요?
이유를 짐작할 수 있죠? 누군가 계속 그처럼 평등을 지향하는 노력을 해야만, 평등과 정의를 위해서 계속 노력하는 개체가 있어야만 공동체 전체 구성원에게 유익한 결과가 초래됐기 때문이다.
"냉혹한 자연환경 속에서 제한된 먹이를 가지고 골고루 나눠먹으면서 건강을 유지하고 튼튼한 새끼를 낳으면서 종족을 유지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그 유전자가 진화되었을 것"이란다.

이와 관련된 실험은 경제학 관련 게임에서도 등장한다.
두사람이 있고 한사람에게 만원을 주면서 '너에게 상대방에게 돈을 줄 권리가 있다. 얼마를 주던지는 네 마음이다'라고 한다. 물론 다른 사람은 그 사항을 알고 있다.

이때 대부분, 돈을 '줄수 있는 사람'의 경우 상대방에게 1대 1비율인 5000원을 준다고 한다.
그러면 받는 사람은 받고, 혹 6000원 4000원,의 경우도 받는다고 한다.
그러나 7000원과 3000의 비율의 조건일 때, 이때부터 받는 사람의 거부가 생겨난다고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1대 1비유로 나눠 갖는 것을 볼 때 사람들에게 '평등'의 개념이 들어 있는 것이다.
9500원 대 500원으로 나누어도 둘에게는 모두 이득인데도 말이다. 더욱이 7000원 대 3000원으로 나눌 경우 거부한 사람에게 '이득인데 왜 받지 않느냐?'고 물으면 자존심이 상한다, 치사하다, 공평하지 못하다라는 답이 돌아온다는 것이다. 경제논리로는 풀 수 없던 이 실험을 '원숭이 평등'실험에서 답을 찾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는 뷰티풀 마인드의 주인공인 수학자 '내쉬'가 증명한 내용이기도 하다.
유리한 지위에 있는 존재와 불래한 지위에 있는 존재들이 복잡하게 섞여 있는 공동체 내에서
전체에게 가장 유익한 선택을 수학적으로 찾아낸 것으로 '평등해질 수록 유익하다는 것'이다.

결론을 다시 말하면 각자가 최선을 위해 노력하는 것보다 공동체 전체의 이익을 위해서 같이 고민하고 같이 결정하는 것이 유익하다는 것.

그리고. 사족을 말하자면
'행복한 국가경영을 할 제대로 된 대통령을 뽑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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