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많이들 본 <3D 아바타>, 인체반응의 여운.

포크래인 2010. 2. 9.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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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많이들 보았다고 한다. 천만인이나 보고 그 중 백만인은 두번씩 봤다하니.
나는 기다리고 기다리다(예매를 못해서;;;) 지난주 토요일에야 보고 말았다.
2D아닌 3D로...

영화는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해주었다.
하지만 내용에 대한 감상이나 평은 뒤로하려한다. 이미 많이들 나와있던데....

그런데 내 인체 반응 또한 여운이 만만치 않다. 3D [아바타]라는 것이.

그날의 기억은 그랬다.

영화 시작이 오후 12시 5분
11시쯤 오무토토마토에서 모짜렐라 치즈 샐러드와 스테이크커리?를 2단계의 매운 강도로 먹었다.
조금 많이 매워서 얼굴이 붉은 정도?
딱 그 정도였다. 어쩌면 속이 부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리고 팝콘도 먹지 않고 3D용 안경을 받아들고 들어갔다.
J열 10/11 화면에서 가운데 자리다.

영화 시작하는 상황.
우주선 내에 잠든 이들이 깨어나고 사람들이 돌아다닌다.
토할 것 같으면~~~ 어쩌구 저쩌구.

딱 내가 그럴거 같았다.
'아 조금만 계속되면 정말 토할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조금 참아야지 하면서 보다 보니 판도라 행성에 반해서인지 그 메슥거림은 3분 정도 후에 사그라들었다.

그리고 장장 3시간이 흐른 후,
엔딩크레딧이 오르고...

안경을 벗고 나왔다.
 
그런데 그 이후부터 속이 안 좋았다. 3D안에 푹 빠져있어서 그런것인지,
내 장기도 무중력 상태로 둥둥 떠다니는 건지, 더부룩함이 계속 되는 것인지...
속도 좋지 않으니 머리도 띵하고

그래서 평소 같으면 건물 안에만 있었을터인데, 
그날은 밖으로 나와 바람도 맞으며 시원한 공기를 들이마셨다. 그래도 쉬이 가시지 않았다.
어지러움인지, 메스꺼움인지 하는 류의 것들.

그리고 저녁이 되어 밥을 먹었는데,
괜스레 느끼한 크림스파게티를 시켰나보다.
꾸역 꾸역... 다 먹은 것이 용할 정도로.
나와 영화를 같이 본 남자친구도 마찬가지.
머리가 아프다 호소했으며, 눈빛도 편치 않았고, 체한듯하다고 말했다.

그래서 알아보고자 한다.
나와 같은 경험을 한 사람들이 많은지,

일요일에 극장 달린 마트에 갔더니,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아이가 자기 엄마한테 '어지러워!' 했더니
엄마왈 '계속 어지럽다 생각하니까 어지러운 거야!'란다.
난 그 아이가 백배 이해되면서 가여운 마음이 들었다. 아무리 엄마 말이 맞을지라도....;;;;;;

그래서 생각한 결과는 그렇다.
3D영화를 보기 전과 본 후에 현실과의 '간극'을 좁히기 위한
'완충' 장치,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클리닉'형식으로 말이다. 물론 적응을 잘하는 사람은 논외로 쳐도 되겠지만,
배급사든, 제작사든 말이다. 꼭~~~~~~~~


나 같은, 혹은 그 아이 같은 경우, 3D 영화를 보기 전에 '공포'부터 느낄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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